전화 통화나 인터넷 이용기록 등 사생활이 제3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보안 기능이 강화된 이른바 ‘스노든폰’이 등장했다. 삼성 갤럭시폰을 이용한 게 특징이다.
6일 테크크런치는 미국 이동통신사 프리덤팝이 가상사설망(VPN)과 128비트 암호화 기능을 적용해 통신 보안을 지켜주는 189달러(약 2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전화통화 도감청 사실을 폭로해 유명해진 에드워드 스노든의 이름을 따 ‘스노든폰’으로도 불린다.
프리덤팝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갤럭시S3’를 개조해 통화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회사 측은 “128비트 암호화로 무장한 이 휴대폰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며 VPN을 사용해 익명으로 웹 서핑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노든폰은 무제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제공한다. 프리덤팝이 발표한 요금제에 따르면 처음 3개월 동안은 월 50M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이후부터 월 10달러를 과금한다. 사용자는 요금을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으며 새로운 전화번호를 신청해 받을 수 있다.
스티븐 세사르 프리덤팝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의 고객 사생활 침해 측면으로 볼 때 사생활은 미국인에게 점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거대 이통사는 이 부분에 투자할 의지가 없다”며 “사용자는 익명으로 통신할 권리가 있으며 프리덤팝은 적절한 가격에 사생활이 보장되는 진정한 스마트폰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도 보안 스마트폰이 소개된 바 있다. 보잉사가 만든 ‘블랙폰’은 629달러(약 67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