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빅데이터 등 디지털 산업혁명 속에서 기관과 기업이 새로운 전략 마련이 요구됐다.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 최고경영자(CEO)를 지원해야 한다. 전자신문이 6일 ‘디지털 산업혁명의 물결, 새로운 아젠다로 대비하라’는 주제로 개최한 CIO서밋 2014에서 그 해법이 제시됐다. 서울 프라자호텔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한국CIO포럼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 모빌리티에 대응하는 IT전략’이라는 주제로 서보희 한국HP APJ 리더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김상용 전자신문 고객부문대표의 환영사, 이강태 CIO포럼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경상 한국생산성본부 단장 사회로 김경서 서울특별시 단장, 노철균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상무, 고석남 아시아나IDT 상무 등이 패널로 참여해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CIO 역할과 핵심 아젠다’ 주제로 CIO토론도 이뤄졌다. 장윤찬 한국EMC 상무는 ‘소프트웨어 정의 엔터프라이즈’ 주제로 키노트를 강연했다.
디지털 혁명의 대표적 변화인 모빌리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됐다. 서보희 한국HP APJ 리더는 기조강연을 통해 “모빌리티는 거스를 수 없는 동향임은 틀림없지만, 기회로 삼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스마트폰뱅킹 앱을 가입한 사용자 수는 국민의 60%에 해당되지만 이 중 3개월 동안 한 번도 앱을 접속하지 않는 이용자가 30%에 이른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불편하다, 위험하다는 점 때문에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디지털 혁명을 기업의 기회로 활용하는 데 걸림돌은 지나치게 많은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는 420종에 이른다. 잦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버전 업그레이드도 기회로 활용하는 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버전 업그레이드 한 횟수는 10회에 이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키는 데 사용자가 겪는 한계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진 것도 어려움이다. 서 리더는 “실제 모바일 사용자 중 25%는 애플리케이션 구동 응답을 기다리는 데 0.03초가 지나면 포기해 버린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는 매우 까다롭고 이를 제공하지 못한 업체는 시장서 제외된다.
보안 취약점도 기회로 활용하는 데 한계로 가져다준다. 스마트폰은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특성으로 다른 플랫폼보다 보안이 취약하다. 이는 CIO에게 이미 가장 큰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제작·배포·설치가 가능한 특성으로 악성코드가 유포될 수도 있다.
한계를 극복하고 모빌리티 환경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라이프 사이클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서 리더는 “요구사항관리, 개발, 품질, 성능 최적화를 거쳐 운영단계에 이르기까지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 중 가장 먼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ALM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모바일 기능·성능·보안 검증과 운영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빅데이터 시대에 적합한 CIO 대응방안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엔터프라이즈’도 제시됐다. 장윤찬 한국EMC 상무는 키노트 강연으로 “빅데이트 시대에 많은 CIO들이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이를 서비스에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E를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