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지주 출범…R&D 사업화 급물살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연구성과를 직접 사업화하는 것을 지원하는 기술지주회사가 출범했다. 출연연 우수기술을 활용한 창업 등 연구개발(R&D) 결과 사업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7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17개 출연연이 530억원을 출자해 공동 설립하는 기술사업화 전문회사 한국과학기술지주(대표 조남훈) 개소식을 갖는다.

한국과학기술지주 설립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17개 기관이 참여했다.

지주회사는 기존 기술이전 중심의 사업화 방식에서 벗어나 출연연 우수기술을 이용한 창업 촉진을 위해 출범했다. 출범 이후 연구소기업, 조인트 벤처, 자회사 편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회사 설립에 그치지 않고 성장 단계별로 다양한 인큐베이션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제공해 자회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지주회사가 제공하는 인큐베이션 서비스는 법인 설립과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 등 성장 단계별 소요자금 지원부터 경영, 재무, 기술 전문인력 지원, 경영 컨설팅 등이 포함된다.

지주회사는 향후 10년 동안 200개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매출 5000억원, 일자리 창출 2500개가 목표다.

개소식 행사에서 지주회사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김차동)이 기술사업화 촉진과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연구소기업 설립 활성화 △연구소기업 성장을 위한 상호 지원 △출연연 공공기술 이전 활성화 투자 △양 기관이 보유한 기술사업화 네트워크 활용 등에서 상호 협력한다.

지주회사는 특구 내 연구소기업과 기술창업 자회사에 투자해 공공기술 창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특구재단은 기업설립 전·후에 맞춤형 사업지원으로 기업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기업, 출연연, 연구개발특구, 지주회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출연연 보유기술의 창업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창조경제 실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조남훈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는 “출연연 연구성과 중에서 시장에서 요구하는 우수기술을 발굴해 수요기업이나 도전적인 창업자와 연계하는 역할을 하겠다”면서 “연구성과의 경제적·사회적 가치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