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법원이 전국 법원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 방청객에게 재판 진행과정을 실시간 통역하는 ‘위스퍼링(Whispering)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허법원은 6일 재판을 견학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국제지식재산연수원(WIPO) 연수생 16명을 대상으로 통역 서비스를 선보였다.
위스퍼링은 해외여행 때 가이드가 마이크에 대고 하는 말을 여행객이 이어폰으로 듣는 것처럼 재판의 쟁점이나 진행 상황을 방청석의 외국인이 알아 들을 수 있게 제공하는 무선 통역 시스템이다.
특허법원은 외국인 당사자가 많고, 재판을 보려는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특성을 고려해 법원내에 위스퍼링 시스템 송신기 1개와 수신기 20개를 갖췄다. 여러 개발도상국이 어느 나라의 선진 재판시스템을 도입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특허 재판시스템이 전수되면 해당 국가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특허분쟁에 휘말릴 경우 대응이 조금은 쉬워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곽부규 특허법원 공보판사는 “우리 재판시스템의 장점을 인식한 WIPO 연수생은 그대로 우리나라의 인적 네트워크가 된다”며 “국제 네트워크가 구축돼 우리 재판시스템이 해외로 확산되면 우리 기업의 국제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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