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겨냥한 中 차이나모바일…“4G는 앞섰다. LTE-TDD 맹공”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유럽·미국에 진출, 글로벌 통신 시장의 포식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초대형 통신 공룡의 움직임에 통신업계도 긴장했다.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 <자료: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 <자료: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6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CPCC)에 참석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현지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며 “그간 해외 이통시장 개척에 소극적이었지만 투자와 인수를 통해 해외 4G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2007년 파키스탄 통신사를 인수해 첫 해외 M&A를 시도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사실상 해외 사업을 하지 않았다.

차이나모바일은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방식을 최초로 상용화한 통신사란 점을 해외 진출 무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 회장은 “20여개 이상 국가가 LTE-TDD 4G 기술을 채택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홍콩 시장도 노린다. 일본 소프트뱅크 모바일과 미국 스프린트가 뛰어들면서 LTE-TDD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밑천으로 삼는다.

중국 IT매체 C114는 “중국 정부가 지난 연말 LTE-TDD 기술을 시장에 내놓은 이후 많은 국가가 중국 기업의 지원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97%의 인구를 커버할 수 있는 LTE-TDD 서비스를 위해 올 연말까지 5만개 기지국을 세울 계획이다. 스프린트는 미국 내에 3만8000개 기지국 설립을 목표하고 있다.

차오슈민 중국통신리서치학회(CATR) 대표는 “LTE-TDD가 주요 시장에서 채택되는 것이 중국 기업의 해외 사업 확장에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했다. 국영 정보매체 차이나닷오아르지(china.org)도 “많은 애널리스트가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4G 표준이 중국 기업의 이익에 기여하고 중국이 미래 통신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난 1월 애플과 LTE-TDD 구동방식의 아이폰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주요 하드웨어 제조사가 LTE-TDD 방식 적용을 확산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CATR에 따르면 LTE-TDD 가입자는 올해 4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며 2017년 15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중국 4G 사용자만 최대 6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내 대도시에 약 20만개 LTE-TDD 기지국을 지었으며 올 연말까지 50만개로 늘린다. 시 회장은 “중국에서 2억개 LTE-TDD 기기를 판매할 계획”이라 강조했다.

시 회장은 “남부 지역의 풍부한 통신 분야 인재와 긍정적인 투자 환경은 차이나모바일의 해외 시장 출항을 순조롭게 해줄 것”이라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