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UHD TV 시장 이끄는 중국, 현지 제조사 영향력도 1위

중국이 초고화질(UHD) TV의 소비와 생산 부문에서 모두 세계 최정상을 기록했다.

9일 포천 등 외신은 NPD디스플레이서치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국 UHD TV 시장이 전년 대비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해 세계 UHD TV 판매량의 80%를 견인했다.

하이센스(TCL)가 CES 2014에 출품한 65인치 곡면 UHD TV
하이센스(TCL)가 CES 2014에 출품한 65인치 곡면 UHD TV

NPD 측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역시 UHD TV 시장을 이끄는 리더는 중국”이라며 “중국 지역별 UHD TV의 출하량 및 판매량의 성장률 평균치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HD TV는 지난 해 세계 190만대가 출하된 가운데 170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올해 중국의 UHD TV 판매량은 1270만대가 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북미 시장의 판매량 전망치는 80만대 정도다. 포천은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집에 TV가 아예 없는 가구와 두 대 이상 보유할 수 있는 가구가 많아 TV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보유한 만큼 현지 제조사의 인기도 삼성전자나 소니 등 해외 업체를 앞선다. 실제로 중국 현지 업체는 업체별 인기 조사와 제품별 인기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ZDC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관심도(25.5%)를 받은 UHD TV 업체는 중국 업체인 TCL이다. 이 조사는 해당 업체 및 제품에 대한 유효 클릭률을 기준으로 실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해외 업체는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 콩가 등과 함께 2위군을 형성했다. 소니가 13.2%, 삼성전자가 13.1%, 스카이워스 12.4%, LG전자가 10.0%의 관심도를 차지하는 등 나머지 업체 사이의 지지 정도는 비슷했다.

관심도를 분기별로 비교하면 현지 제조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LG와 소니가 시장을 주도하며 60%가 넘는 관심도를 받았지만 2분기 이후 현지 제조사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가운데 TCL이 3~4분기 연속 업체별 관심도 순위에서 선두를 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자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현지 업체의 견제가 워낙 거세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포천은 “UHD TV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을 잘 공략하기만 하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어느 시장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하지만 현지 제조사의 가격경쟁력이 워낙 강해 글로벌 제조사의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