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초고화질(UHD) TV의 소비와 생산 부문에서 모두 세계 최정상을 기록했다.
9일 포천 등 외신은 NPD디스플레이서치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국 UHD TV 시장이 전년 대비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해 세계 UHD TV 판매량의 80%를 견인했다.
NPD 측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역시 UHD TV 시장을 이끄는 리더는 중국”이라며 “중국 지역별 UHD TV의 출하량 및 판매량의 성장률 평균치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HD TV는 지난 해 세계 190만대가 출하된 가운데 170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올해 중국의 UHD TV 판매량은 1270만대가 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북미 시장의 판매량 전망치는 80만대 정도다. 포천은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집에 TV가 아예 없는 가구와 두 대 이상 보유할 수 있는 가구가 많아 TV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보유한 만큼 현지 제조사의 인기도 삼성전자나 소니 등 해외 업체를 앞선다. 실제로 중국 현지 업체는 업체별 인기 조사와 제품별 인기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ZDC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관심도(25.5%)를 받은 UHD TV 업체는 중국 업체인 TCL이다. 이 조사는 해당 업체 및 제품에 대한 유효 클릭률을 기준으로 실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해외 업체는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 콩가 등과 함께 2위군을 형성했다. 소니가 13.2%, 삼성전자가 13.1%, 스카이워스 12.4%, LG전자가 10.0%의 관심도를 차지하는 등 나머지 업체 사이의 지지 정도는 비슷했다.
관심도를 분기별로 비교하면 현지 제조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LG와 소니가 시장을 주도하며 60%가 넘는 관심도를 받았지만 2분기 이후 현지 제조사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가운데 TCL이 3~4분기 연속 업체별 관심도 순위에서 선두를 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자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현지 업체의 견제가 워낙 거세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포천은 “UHD TV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을 잘 공략하기만 하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어느 시장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하지만 현지 제조사의 가격경쟁력이 워낙 강해 글로벌 제조사의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