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아래도 건물 들어선다

밀양송전탑으로 잘 알려진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아래 최초로 건물이 들어선다. 765㎸는 특고압으로 송전선로에 발생하는 전자파 인체 유해성 논란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심의위원회를 열고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No.11~12호’ 아래 자동차 부품업체 관문산업 공장 신축을 허용했다고 9일 밝혔다.

한전은 가공전선과 해당 건물 상부 사이 거리가 90m로 전기설비기준을 만족하고 공장 내부에 기계류가 들어 있어 화재 위험도 적다고 평가했다. 충분한 이격거리로 전자계 강도도 허용치 이하로 예상했다. 지붕도 불연재로 돼 있어 기준을 통과했다.

하지만 증축이나 개설로 인한 연료탱크 증가, 단선이나 지지물 파손 우려가 없도록 설치할 것을 단서로 붙였다.

한전 관계자는 “관문산업 신축공장은 부산 장안산업단지 내에서 유일하게 765㎸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위치에 있다”며 “이번 심의 결과로 765㎸ 송전선로 아래 세워지는 첫 건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관문산업은 부산시 기장군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송전선로 건설이 확정되면서 착공이 미뤄졌다. 765㎸는 특고압으로 선로 아래 건물을 두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기설비기술기준 개정으로 400㎸ 이상 특고압 송전선로 아래도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예외적으로 건조물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

관문산업은 이에 개정된 전기설비기술기준에 맞게 공장과 사무동 설계를 수정, 기장군과 한전에 공장 신축 허가를 요청한 것이다.

관문산업 관계자는 “현재 설계를 마치고 건설 준비 중”이라며 “송전선로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평가가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아래 공장신축 심의 결과>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아래 공장신축 심의 결과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