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쟁탈` 밴드- 카카오그룹 "젊은 피 있어야 서비스 산다"

밴드와 카카오그룹이 3월 학교를 무대로 대규모 마케팅 경쟁에 나선다. 시즌 특수인 새 학기를 맞아 신규 사용자 확대란 포석은 같지만 카카오그룹이 트래픽의 상승 반전을 노리는 반면에 밴드는 사용자 연령층 확대를 내걸었다.

밴드 `우리 반 친구 찾기` 이벤트 페이지.
밴드 `우리 반 친구 찾기` 이벤트 페이지.

카카오그룹은 초중고생 대상 ‘우리 반 그룹 찾기’와 대학생 대상 ‘새 학기 그룹 응모하기’ 기능을 추가하고 4주간의 대규모 마케팅에 돌입했다. 매주 새로운 마케팅 계획을 발표할 예정으로 학교를 검색하고 5명 이상이 함께 하는 반 그룹을 만들면 그룹 친구 모두에게 채팅용 스티콘을 제공한다. 3월 베스트 그룹 100곳을 뽑아 시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카카오그룹을 알린 사람에겐 별도 상품도 지급한다.

카카오그룹에 새 학기 마케팅은 정체된 트래픽 반전을 위한 승부수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9월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서비스 첫 달 카카오톡 단체 채팅창과 연동해 그룹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사용자에게 어필했지만 폐쇄형 SNS로 소통하고 싶은 사람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다르다는 반응이 나오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그룹은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그룹 내 공지기능에 강점이 있다”며 “공지기능을 어필할 수 있는 타깃이 새 학기를 맞은 학생이라 이번 마케팅으로 본연의 경쟁력을 부각시켜 젊은 세대 사용자 확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밴드 역시 ‘우리 반 친구 찾기’로 학생 사용자 확보에 나섰다. 전화번호를 몰라 따로 초대하지 않아도 학교와 반 검색으로 우리 반 밴드를 만난다. 카카오그룹과 마찬가지로 새로 반 밴드를 만든 사람에게 무료 스티커를 제공한다.

밴드는 새 학기 마케팅으로 보다 젊은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체류시간에서 네이버·다음 카페를 앞설 정도로 활성화됐지만 1020세대보다는 3040세대 사용률이 높다. 동창 찾기와 연말 모임 마케팅으로 중년층에 어필했지만 젊은 세대 공략은 미진했다. 전체 사용자는 많지만 10대 사용자 부족으로 미래 성장을 걱정하는 페이스북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다.

밴드를 운영하는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서울대 공대 새내기 1300명이 함께 쓰는 밴드가 만들어져 전체공지 등 대규모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며 “학급과 학과, 학교 등 젊은 세대가 속한 집단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