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60> 전문가에게 듣는 삼성직무검사(SSAT) 고득점 비결

삼성그룹이 오는 24일부터 상반기 공채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삼성그룹은 이번 상반기 공채를 통해 4500명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홍기찬 원스펙 컨설턴트
홍기찬 원스펙 컨설턴트

삼성은 올해 대학총장 추천제와 서류전형 도입 등 대대적인 공채 개편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의 반발로 인해 삼성직무검사(이하 ‘SSAT’)만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SAT 영역인 언어·수리·추리·상식 기존 4개 영역에 공간지각력 항목을 추가한다. 또 기존 영역의 문제도 인문학적 지식과 논리력, 그리고 종합적 사고력 평가 중심 방식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역사와 관련된 문항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단순 암기식의 대비방법이 아닌 논리적 판단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출신인 홍기찬 원스펙 취업컨설턴트는 “공채 시즌에 SSAT 시험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여러 번 시험을 봤다”며 “이 말은 이제 미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삼성 입사가 어렵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홍 컨설턴트는 SSAT를 준비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와 함께 대비 전략 네 가지를 소개했다.

◇SSAT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

홍 컨설턴트는 SSAT를 치지 않는 것은 CJ그룹 규모 채용 여섯 군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SSAT 문제집을 처음 본 학생들이 ‘이게 뭐야, 내가 꼭 준비해야 해?’라며 SSAT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 홍 컨설턴트의 생각이다. 삼성은 일 년에 대졸 9000명을 뽑는다. CJ는 일 년에 1500명을 뽑는데 SSAT를 준비하지 않는 것은 CJ와 같은 기업 여섯 곳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은 이공계열 채용 비중이 높으므로 이공계 학생들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SSAT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대기업이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SSAT에서 떨어질 수 있다. 문제는 다른 기업 인적성 시험에서 만나는 학생들도 이미 SSAT를 보고 떨어졌던 학생들이다. 인적성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SSAT를 봐야한다.

무엇보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학벌이 가장 자유로운 기업이다. 삼성은 성과주의로 치열하게 개인의 능력만 본다. 홍 컨설턴트는 스펙이 좀 모자라더라도 SSAT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SSAT에 과학 문제가 많이 출제돼 문과생에게 불리하다는 기존 출시 경향도 최근에는 달라졌다. 지난 하반기부터 과학 문제가 줄어들면서 이공계에게만 유리하다는 인식도 바뀌었다. 또 이번 시즌 삼성의 키워드 중 하나는 역사와 인문이다.

◇SSAT,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영역별 고득점 전략

언어 영역에서는 독해 문제가 주로 나와 학생들이 쉽다고 느끼는 영역인데 단기간에 독해력을 높일 수는 없다. 그래서 준비해야 할 것은 한자다. 한자는 현대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입사 시험에서도 자주 출제돼 빈출 사자성어와 단어는 미리 정리해야 한다. 지난 하반기에 한자 자격증 가산점 폐지로 논란이 많았으나 결국 유지됐다. 중국어권 비즈니스 비중이 크기에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한자는 인적성에서 중요한 부분이므로 자격증 취득 도전도 추천한다.

수리영역은 응용수리(방정식), 대소비교, 자료해석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고득점을 받고 싶다면 응용수리, 대소비교 영역을 빨리 풀고 나머지 시간을 자료해석에 투자해야 한다. 간혹 대소비교 영역에서 도형(내심, 외심, 무게중심)이 나와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는데 중·고등학교 수학을 잊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능 이후 수학을 공부하지 않았으므로 겁내지 말고 기본적인 것만 다시 공부해도 된다.

추리영역은 언어, 수리, 도형, 이번에 추가되는 공간지각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수 추리와 도형 추리가 너무 어려우면 학생들이 다 틀리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이 쉬운 언어 추리가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 말은 수 추리와 도형 추리는 정형화된 패턴이 있다는 뜻이다. 그 패턴을 분석해 파악하면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되는 공간지각 영역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파악할 수 없지만 입체와 전개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네 번째가 직무상식이다. 한 가지 상식만 알면 풀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두 가지 이상의 상식을 융합해 나온다. 올해는 한국사 문제가 출제 된다고 했는데 역사 지식 하나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한국사+한국지리’ ‘한국사+한국 문학’ ‘한국사+한국예술’ ‘한국사+세계사’와 같은 형식으로 묶어서 공부하면 좋다. 특히 동물이 융합 문제의 매개체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12지신과 역사적 사실을 정리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홍 컨설턴트는 마지막으로 “구직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직무다. 입사포부 역시 직무와 연결시켜야 한다”며 “이른바 ‘복사, 붙여넣기’를 해서는 곤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소개서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입사하고 싶다면 몇 십번이고 고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