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겠네" 1·2위 비자·마스터카드, `보안` 위해 뭉쳤다

미국 1위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와 2위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보안’을 위해 뭉쳤다. 잇따른 대규모 신용·직불카드 해킹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 위기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안되겠네" 1·2위 비자·마스터카드, `보안` 위해 뭉쳤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카드 교체 속도를 높이기 위해 그룹을 결성했다고 보도했다. 그룹에는 은행, 유통, 소비자 신용조합, 상거래 업체와 결제 단말기 제조사, 관련 무역협회도 참여해 전 산업 영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민간 조직이 출범했다.

그룹은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EMV 칩 기술이 쓰인 ‘칩앤드핀(Chip and PIN)’ 방식 카드로 교체하는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EMV는 유로페이(Europay), 마스터카드, 비자의 IC 카드 운영을 위한 글로벌 표준으로 각 회사 앞 글자를 따 만든 단어다.

이미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015년 10월을 카드 교체를 완료하는 ‘데드라인’으로 그어 놓은 상태다.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신용·직불카드가 이미 칩앤드핀 방식으로 전환한 것에 비교하면 늦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연말부터 타깃·니먼마커스 등 유통가에서 4000만개 이상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면서 마그네틱 카드의 보안 심각성은 전면에 대두됐다. 이어지는 신용카드 사기 사건으로 문제는 불거졌다.

이번 그룹 결성으로 정보 유출이 서로 탓이라 손가락질 하던 금융·유통가의 반목도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크리스 맥윌턴 마스터카드 북미시장 대표는 “산업계의 협력을 통해서만 보안을 위해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