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빅데이터로 블랙아웃 없앤다

한국전력이 단순히 전력량계에 기록된 전체 사용량이 아닌 개별 에너지 기기의 실시간 사용량, 인구분포 등 빅데이터를 이용해 전력수요 예측에 활용한다. 정확한 전력피크 시점을 찾아내 블랙아웃(정전)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10일 한전은 전력 수요예측의 정밀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전력연구원 SW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전체 전기기기 사용량이 아닌 개별 기기 실시간 사용량을 체크해 수요 예측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부하가 일정한 냉장고 사용량 등은 제외하고 온도에 민감한 전열 기기나 에어컨 실시간 사용량을 실시간 확인하면 전력피크에 대응하기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가정용 전력은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로 높지 않지만 예측이 불가능해 수요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력량계에서 얻은 전체 사용량을 기준으로 앞으로 패턴을 예측하는 방식이라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오히려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대규모 공장은 한전과 사전 계약에 따라 전기 사용량을 특정시간 동안 줄일 수 있어 예측과 관리가 쉽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전력거래소 한 관계자는 “실제로 블랙아웃은 순간적인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라 발생한다”며 “과거 이용패턴으로 전력피크를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4월 중 표본조사를 위한 가구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사 결과가 신뢰성을 갖는 데 필요한 가구 수와 가구 유형 등을 결정해야 한다. 연구결과는 9월 중 청와대에 보고한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전력수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기상정보 외에도 개별 기기 에너지 사용량, 인구분포 등 빅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