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 큰 배달 앱 시장, 토종-해외 업체 `불꽃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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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시장에서 토종 벤처와 해외 기업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다. 1위 배달의민족을 2위 요기요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양사가 모두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해 마케팅 경쟁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성장 잠재력 큰 배달 앱 시장, 토종-해외 업체 `불꽃 경쟁`

국내 배달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배달 앱 시장은 5000억원을 밑돈다. 배달 앱이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선두 업체는 물론이고 다양한 신규 브랜드가 끊임없이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배달 앱 시장 터줏대감은 2010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토종 벤처 배달의민족이다. 서비스 시작 이후 연 평균 76%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승승장구하던 배달의민족은 최근 결제 서비스 도입과 함께 불거진 수수료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경쟁사 요기요의 대규모 마케팅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현재 배달의민족의 시장점유율은 51%(자체 추산)로 지난해 연말 60%에 비해 뒷걸음질 쳤다.

배달의민족은 TV 광고를 앞세운 요기요의 파상공세에 맞서기 위해 최근 1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총알이 충분히 준비된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선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TV 광고가 곧 전파를 탈 예정이다. 논란이 된 수수료 문제도 조금씩 시장의 이해를 얻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우리 특유의 재치 있는 마케팅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매스미디어 광고 효과도 유심히 분석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IT인프라 개선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 요기요는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의 한국 지사다. 2012년 6월 서비스 시작부터 한국 인력이 팀을 꾸려 서비스 성장을 이끌었다. 본사와 분리돼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국내 시장에 맞게 서비스를 설계했다.

초기에는 배달의민족과 배달통 등 토종 서비스에 밀렸지만 최근 성장세가 무섭다. 세 차례에 걸쳐 110억원을 투자한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 속에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린다. 지난달 자체 추산 시장점유율은 39%로 배달의민족 45%를 바짝 추격한다. 배달의민족이 주문전화와 결제를 합쳐 시장점유율을 산정하는 반면 요기요는 순수 결제로만 시장점유율을 추산한다. 최근 자금조달에 성공한 배달의민족에 맞서 대규모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는 “결제수수료 외에 고정광고비가 필요한 경쟁 서비스와 달리 요기요는 별도 광고비가 없다”며 “실제 사용자만 참여 가능한 리뷰 시스템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요기요 서비스 요약 / 자료:각사 종합>


배달의민족·요기요 서비스 요약 / 자료:각사 종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