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대형 유통 점포나 식음료 업종에서 자주 들리던 매장음악 서비스 사용자층이 정보기술(IT) 기업과 공공기관으로 넓어지고 있다. 매장음악이 고객의 발길을 끄는 데서 나아가 기업과 공공기관 이미지 개선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다.
매장음악업체인 샵캐스트(대표 이정환)는 최근 IT기업인 네이버에 이어 서대문구청도 매장음악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네이버 분당소재 그린팩토리 1층 로비에 음원을 공급 중이다. 네이버에 서비스하는 음원은 IT 기업 색깔과 브랜드를 살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 네이버 1층에 들르면 ‘노르웨이의 숲’, 김광민의 ‘설레임’, 전수연의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등 잔잔한 곡과 마주할 수 있다. 하루에 200곡을 오후 9시까지 서비스한다.
주로 1층 카페와 라이브러리 방문 고객이 대상이다. 미팅을 하면서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는 셈이다. 지난 1월에는 서대문 구청이 홍제천에 야외활동에 맞게 음악 방송을 시작했다. 홍제천 주변에서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하면서 흥겨움을 주기위해 뉴에이지, 세미클래식, 피아노 연주고 등 330곡을 편성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몸이 불편한 발달장애인들이 운영하는 1층 카페와 도서관은 지역주민에도 개방해 이용자가 오전에도 수백 명에 이른다”며 “편안한 음악을 들으면서 지역주민과 기업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음악이 기업의 지역 사회공헌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매장음악서비스 활용이 늘어나는 것은 음악을 들으면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샵캐스트 조사에 따르면 매장 마케팅담당자들은 ‘매장음악 활용 후 고객 체류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53.6%)가량 늘었다고 답했다. 30분 이내로 늘었다는 답변도 34.7%애 달했다,
이정환 샵캐스트 대표는 “최근에는 용산구청, 인천문예회관 등 공공기관들도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단순히 돈을 버는 매장 뿐 아니라 자신의 색깔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곳의 수요가 늘면서 솔루션도 더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