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운석 추정 암석 발견…천문연 `운석 아닐 가능성 높아`

경남 진주의 한 비닐하우스에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떨어져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암석이 떨어진 주변 정황 등에 비춰볼 때 운석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오전 7시 30분께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강원기씨의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됐다. 암석 크기는 20㎝ 정도로, 비닐하우스 천장을 뚫고 들어와 철골과 충돌한 뒤 땅속에 박힌 것으로 추정된다.

강씨는 이 암석을 폭발물로 의심해 인근 군부대에 신고했고, 출동한 사천지역 군부대 폭발물 처리반은 폭발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장 주변에는 화산이나 발파 작업을 하는 공사현장도 없어 암석이 어디서 왔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강씨가 한국천문연구원에 이 암석이 운석인지 규명해 달라고 의뢰했다.

천문연은 운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서구 천문연 홍보팀장은 “운석은 속도가 초속 수십~100㎞에 달해 총알보다도 수십배 이상 빠르다”면서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암석이 운석이라면 비닐하우스가 불에 타고, 땅에도 최소 지름 10m 이상의 커다란 구덩이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정황상 운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확한 확인을 위해 극지연구소 연구진이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