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저항을 이겨내는 데만 1년이 걸렸고 데이터를 표준화 하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 이제 메타데이터는 불법 콘텐츠 유통을 막는 첫 발판이 되고 원활한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등 수용자 복지를 높일 것입니다.”
현대원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2012년부터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방송프로그램 유통 표준화를 추진해왔다. 그가 성과로 내놓은 메타데이터 기준은 오는 6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총회에서 표준으로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현 교수는 “큰 방송사든 작은 방송사든 저작권을 보호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저작권이라는 어려운 난제를 풀기 위한 첫 단추는 메타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시간 시청률에 따라 방송프로그램 평가가 이뤄진다.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의 성장 등을 반영하는 대안적인 평가시스템 중 하나가 바로 ‘메타데이터’라고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 그룹에는 KBS, MBC, SBS, EBS 등 주요 방송사업자가 참여했다. 그는 “표준 논의를 시작할 때 지상파 방송사는 ‘요소(세그먼트)’ 반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사용자는 장면단위, 클립단위 세그먼트 소비가 보편화돼 있는 데 방송사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사마다 메타데이터 요소를 정의하는 방식과 분류 체계가 달라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회사마다 의견이 다양해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특히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방송사의 조율을 거쳐 유통 메타데이터 표준으로 프로그램, 회별프로그램, 세그먼트, 유통콘텐츠와 에센스, 공통 다섯 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전체적으로 47개의 요소가 있다. 현재보다 세분화된 검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 교수는 “세그먼트 요소는 변화하는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세그먼트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불법·합법 콘텐츠 수요 파악도 빨라진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메타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SMMS)을 구축해 콘텐츠 저작권 보호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안착시켜 나간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현 교수는 “불법 유통을 예방하고 추적할 수 있는 장치를 심어 불법을 막는 첫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여러 콘텐츠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