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프라만 갖고 국가 경쟁력을 논하는 시대는 지났다.
융합시대를 맞아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고, 그로 인한 파급효과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는 모든 지식과 기기가 통합되는 진정한 융합세계가 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예측한다.
![[미래포럼]ICT 융합과 빅데이터](https://img.etnews.com/photonews/1403/539334_20140311135118_888_0001.jpg)
융합을 통한 미래경제 창출은 이미 여러 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빅데이터다. 요즘 빅데이터 이야기가 빠지면 대화에서도 소외될 정도로, IT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화두가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빅데이터를 대부분 IT 관점에서 소개하면서 정작 중요한 빅데이터의 활용 방안과 사례가 의외로 부족했고, 빅데이터를 이해하고 있다는 많은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말 그대로 아주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 정도로 여겼다. 잘못된 이해는 아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관점에서의 다양성과 융합적인 관점에서의 빅데이터 이해도가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
빅데이터를 구현하려면 전문가 협업이 필수다. 현업전문가, 빅데이터 컨설턴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IT 전문가 등 4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의 빅데이터 팀이 돼 움직여야 한다.
첫째 현업전문가는 빅데이터 활용과 목적을 현업 관점에서 접근하는 역할로 대부분 해당 업종에 베테랑이다. 둘째 빅데이터 컨설턴트는 현업전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연결하면서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빅데이터를 전개시키는 역할을 하며, 최고경영자에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한 미래예측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전반적인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셋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비정형·정형 데이터와 다양한 특성의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 분석하고 어떤 표현방식으로 결과물을 만들 것인지 데이터 분석설계를 맡아 가장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넷째, IT 전문가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함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맡는다. 예를 들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개발과 관리를 담당한다. 이 네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정한 융합을 통해 진정한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IT관련 업체들이 빅데이터를 IT 주도적인 접근방식으로 빅데이터를 확대하려는 노력들을 펼쳐왔다. 즉, 플랫폼 구축관점에서 빅데이터를 전개하려다 보니 빅데이터가 왜 필요하고, 무엇을 갖고 빅데이터를 할 것인지 목적성이 부족했다.
어찌 됐든 국내 빅데이터 적용은 전 세계 IT 선진국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우리 주변국에 비해서도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지금 각국은 빅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기업이 빅데이터 핵심인력 모셔가기에 분주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당장 빅데이터 전문인력, 청년인재를 교육시켜 빅데이터 인력부족을 해소한다는 현실감 떨어진 대응으로는 국가경쟁력과 직결된 빅데이터 시대를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
어떻게 준비할지 두 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첫째, 빅데이터 인력양성 교육을 담당할 수준 높은 전문강사 인력들과 표준화된 교육 로드맵을 갖춰야 한다. IT 전문가, 컨설턴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그리고 현업전문가를 길러낼 폭넓은 교육 인프라에 지금부터라도 투자해야 한다.
둘째,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빅데이터 시대를 준비할 여력이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중소기업은 전형적인 사각지대다. 중소기업을 위한 빅데이터는 그냥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하도록 시장논리에 맡겨야 하는 것일까.
백양순 한국IT융합기술협회장 kict6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