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비타민프로젝트]스마트 팜이 고부가 농업과 일자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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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팜 팩토리는 현대인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청정 먹거리 생산에서 출발했다.

중국 등을 통한 수입 인삼은 물론이고 토종에도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강식으로 사랑을 받던 인삼 소비가 주춤해졌다. 인삼의 제자리 찾기의 일환이다. 실제 인삼의 매출별 규모 가운데 유기농이 시장의 33%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지만 까다로운 재배 과정 때문에 유기농 인삼 재배는 녹록치 않았다.

특히 2~3개월 동안 자란 새싹 인삼은 1년 이상 성장한 일반 인삼에 비해 사포닌 성분이 10배가량 높다는 점이 입증됐지만 대량 재배에는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지난 2008년 김용범 농업진흥청 박사팀이 청정 수경재배 방식에 성공하면서 길을 열었다.

여기에 인삼 성장 모니터링 기술, DB구축과 관리 능력이 더해지면서 스마트 팜 팩토리가 탄생한 것이다. 청정 인삼 스마트 팜 팩토리는 새싹 인삼 재배란 점에서도 혁신적이지만 고부가 작물의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부가 작물의 편리한 재배 길 열어

수경으로 재배된 새싹 인삼 재배 비용은 일반 인삼의 3배가량 더 든다. 흙이 아닌 물위에서 재배되고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비율, 일조량 등 다양한 변수를 제어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이 늘어난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무농약 인삼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비싼 제품이라도 안전한 먹을거리를 식탁에 올리겠다는 현대인의 수요가 반영된 셈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수요는 인삼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부가 작품에 속하는 고추냉이나 버섯류도 청정식품에 대한 수요와 함께 재배가 기대되는 분야다. 특히 수경 재배 방식으로 농약이나 오염원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일손을 들이지 않고도 관리할 수 있는 점도 스마트 팜 팩토리의 장점이다.

새싹 인삼의 경우 DB 구축을 통해 최적화된 생장 환경을 찾아낸 만큼 이를 센서와 모니터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시스템에 구축된 매뉴얼대로 조작환경만 갖추면 발광다이오드(LED)로 빛을 쪼여주고 적절한 공기와 수분을 제 때 공급해 준다. 사람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다.

이동식 개별 모듈형 식물공장 시스템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컨테이너 안에 설치된 모듈형 생장판은 트럭을 통한 컨테이너 운반이 가능해 통째로 운송이 가능하다. 또 모듈화 돼 있어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이동시키고 규모를 키우거나 줄일 수도 있다.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것도 장점이다. LED와 센서를 활용한 전력량 점검은 물론이고 폐열 회수시스템까지 갖춰 에너지 최적화를 실현했다.

유럽 선진 기업에서 주도하는 시설 제어 시스템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큰 성과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그간 생물의 성장을 제어하는 시설 제어시스템은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에서 고부가 작물 생산에 활용됐다”며 “국내 농업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한 몫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큰 몫 기대

스마트 팜 팩토리는 고령화되는 농촌사회에 젊고 스마트한 농업인을 양성할 수 있는 토대도 될 전망이다.

새로운 영농기법에 적극적인 젊은 전문 기술인들이 익숙한 스마트 환경을 활용함으로써 고부가 농업을 실현할 수 있고 컨테이너를 이용한 농법을 활용하면 도시에서 이동형 농업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농업방식의 정착도 기대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비타민 프로젝트가 농업에도 적용되면서 새로운 생산방식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일자리와 시장이 만들어지도록 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