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기계 및 조선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 바꾸기 위해 2075억원을 들여 기계와 조선에 IT를 접목한 로봇비즈니스벨트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총 4조2000억원 규모의 예산 조달을 추진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로봇, 나노, 항공, 항노화 등 첨단 고부가가치 업종의 대형 국책사업 추진 현황을 잇따라 발표하고, 이를 중심으로 중장기 산업고도화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핵심은 ‘탈 기계·조선, 지역산업 고도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과제는 경남 최대 산업인 기계와 조선에 IT를 접목할 사업비 2075억원 규모의 로봇비즈니스벨트조성사업이다. 이 벨트조성사업은 지난해 5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에 선정돼 현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 중이다.
이 사업에 따르면 사업의 틀은 R&D와 비R&D사업 두 개 축이다. 기간은 오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다.
R&D사업 축은 ‘제조로봇 토털솔루션 개발’이 핵심이다. 항공기, 자동차, 물류, 각종 기계 등의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열 가지 로봇시스템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비R&D사업은 제조로봇 토털솔루션 테스트플랜트 구축 등 3개 기반구축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나노분야에서는 국책 사업으로 1200억원 규모의 밀양 나노융합연구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사업 계획은 예비타당성 사업 검토 대상으로 현재 기재부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나노융합연구센터를 포함해 나노융합 국책연구소 분원 설립, 관련 연구시설과 제조업 집적화 등을 내용으로 총사업비 5934억원을 투입해 밀양 인근 343만㎡ 규모를 국가산단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항노화·바이오 분야에서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남도는 항노화·바이오를 ‘경남 5+1 핵심 전략산업’에 포함하는 한편 기반구축, 기술개발역량, 기업지원, 연계협력사업의 4대사업 분야 30개 세부사업에 국비 1896억원 등 총 51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3단계 로드맵을 수립했다.
현재는 2000억원 규모의 항노화바이오 비즈니스센터를 예타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항노화바이오 비즈니스센터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기존에 구축한 바이오 인프라에 기계산업을 융합, 정밀의료기기 등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진주·사천의 항공, 밀양 나노,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 산단 조성은 12일 정부 지원 국가 특화산단에 포함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창원 국가산단도 혁신산단으로 최종 선정됐다.
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은 진주와 사천 지역 436만㎡에 7785억원을 투입해 항공산업 허브로 육성하고, 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G7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다.
경남 해양플랜트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줄 연구개발특구도 창원과 김해 일원에 상반기 중 지정될 예정이다. 창원은 재료연구소, 전기연구원, 창원대, 경남대를 포함해 486만㎡, 김해는 진례면, 주촌면 일원에 인제대를 포함 121만㎡다.
경남도는 오는 5월에 부산과 공동으로 부산연구개발특구 지정(변경)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승철 경남도 경제통상본부장은 “로봇비즈니스벨트와 나노융합연구센터 구축을 비롯해 3개 국가산단 추진은 경남 지역산업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경남 핵심산업 고도화 추진 현황
*자료:경상남도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