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T모바일 인수하게 해주면 시장혁신 제대로 하겠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4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극복하기 위해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손 회장은 미국 방송사 PBS 토크쇼 ‘찰리 로즈’에 출연해 “미국 규제당국이 T모바일 인수에 협조해 준다면 버라이즌, AT&T에 대항해 시장에서 대대적인 기술 및 가격혁신 경쟁을 벌이겠다”고 전했다.

손정의, "T모바일 인수하게 해주면 시장혁신 제대로 하겠다"

지난 해 7월 미국 3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당초 예상대로 4위 T모바일까지 흡수해 버라이즌, AT&T와 함께 미 통신업계 3강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는 지난 달 손 회장과 댄 헤시 스프린트 CEO를 만난 자리에서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 때문에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011년 AT&T도 390억달러(약 41조원)에 T모바일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으나 시장 독점을 우려한 미 법무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손 회장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되면 가격경쟁, 기술혁신 등으로 소비자에게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를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손 회장은 “일본에서 이뤘던 기술혁신을 미국에서 업그레이드해 실현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낮은 요금은 물론이고 미국 광대역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개선해 지금보다 10배 빠른 인터넷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그는 앞서 11일 워싱턴에서 투자자 및 통신정책 관계자를 상대로 개최한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