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터치, 10인치 크기 단일층 TSP용 터치칩 개발...기존 터치칩 기술 한계 넘어서

지투터치가 개발한 단일층(GF1) 대면적 터치스크린패널.
지투터치가 개발한 단일층(GF1) 대면적 터치스크린패널.

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업체 지투터치가 단일층 전극으로 10인치 이상 TSP를 만들 수 있는 칩 개발에 성공했다.

종전까지 단일층 TSP 칩은 기술적 한계 탓에 5인치 이하까지만 구현할 수 있었다. 터치 감도도 기존 고가 칩 못지않아 향후 상당한 수요가 기대된다.

지투터치(대표 이성호)는 32비트 코어를 적용해 단일층 TSP 전극에서 1포인트 250㎐, 10포인트 100㎐의 해상도를 각각 지원하는 터치 IC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10인치 디스플레이에서 2.5파이(π) 터치 감도를 자랑한다. 기존 단일층 TSP용 IC는 4파이가 한계였다. 터치 감도가 좋을수록 펜처럼 뾰족한 물건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글씨를 쓸 수 있다.

정전용량식 TSP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면 면 저항이 높아져 감도가 떨어진다. 최근 ITO 대체 소재인 메탈메시, 은나노와이어가 낮은 면 저항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지투터치 칩은 대면적 디스플레이에서도 감도가 떨어지지 않으며, 전기 저항이 뛰어나 메탈 배선도 필요없다. 4㎜ 두께의 장갑을 끼고도 터치할 수 있으며, 노이즈가 적어 오작동 발생 가능성이 낮다.

일반 TSP용 칩은 디스플레이 내 표면 저항이 높아 은(Ag) 소재의 베젤(디스플레이 테두리)을 거쳐 신호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지투터치가 개발한 칩은 종전 정전용량식 칩보다 전기 저항성이 높아 메탈 배선을 쓰지 않아도 된다. TSP 원가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지투터치는 2장의 ITO 필름을 1장으로 줄일 수 있어 원자재 비용을 40% 낮출 수 있고, TSP 가격은 30%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성호 사장은 “원 칩으로 27인치 모니터에도 TSP를 구현할 수 있다”며 “또 전기 저항 문제가 없어 탄소나노튜브(CNT) 등 신소재 TSP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