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가 전기차 공급 확대를 위해 가격 지원 폭을 넓힌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전기차 공급 확대를 위해 기존 전기차 구매 시 제공하던 세금공제 혜택을 대당 7500달러에서 1만달러(약 1069만원)로 늘리는 법안을 상정했다.

이번 안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후인 2024년까지 총 48억달러의 예산을 전기차 및 대체에너지 차량의 구매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기존 세금 감면이 소득세에서 공제되던 것과 달리 자동차 판매점이 직접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리베이트 형식이 가능해졌다. 자동차 제조사별로 20만대로 한정됐던 지원금 제한도 없어진다.
다만 테슬라의 ‘모델S’, 캐딜락 ‘ELR’ 등 대당 4만5000달러(약 4800만원) 이상의 고급 차종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모델은 기존 안대로 7500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의 ‘전기차 올인’ 의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 초부터 클린디젤차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수소연료 전지차 예산도 대폭 감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지원 예산을 편성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전기차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는 지원책을 발표했으며 이번 법안을 통해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이던 가격에 대한 지원사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은 GM, 닛산 등 각 제조사가 앞다퉈 가격인하 경쟁에 뛰어들고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했으며 정부 지원책도 확대되는 등 대중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팔을 걷어부친 상황이다.
올 초 닛산은 전기차 ‘리프’ 가격을 6400달러나 낮추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했다. 연방소득세 감면 혜택이 1만 달러로 늘어나면 실제 구입 가격은 1만7500달러(약 1860만원)에 불과하다. 닛산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30% 늘어났다.
북미 자동차 점유율 1위인 GM도 시판 중인 전기차 ‘볼트’ 가격을 5000달러 이상 내렸다. 지난 6월 판매량은 67.9% 증가했다. 볼트의 현재 가격은 약 3만5000달러(약 3900만원)다. 이 회사는 앞으로 출시할 2015년과 2016년형 볼트 가격을 지금보다 1만달러 이상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혼다와 포드 역시 전기차 가격을 10% 이상 낮춰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