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TV판매 확대 위해 美 최대 케이블사와 손잡는다

샤프가 TV 판매 확대를 위해 미국 케이블 업체와 손잡는다.

12일 일본경제신문은 샤프가 TV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인 컴캐스트에 전용 TV 공급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지난 2월 케이블 업체 타임워너 케이블을 인수하며 미국 케이블 TV 시청자의 30%에 달하는 3000만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샤프는 기존 재고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협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컴캐스트 셋톱박스를 내장한 TV를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컴캐스트는 케이블 가입자에 샤프 TV를 대여한다. 계약이 체결되면 컴캐스트는 샤프의 최대 고객이 될 전망이다.

샤프의 이번 협상은 적자인 TV 사업의 부활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의 일환이다. TV 시장 강자인 삼성전자, LG전자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어 새로운 전략을 찾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컴캐스트와의 협상 후 다른 케이블 업체로도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일본 전자업체에 유례가 없던 브랜드 대여 사업을 결정한 바 있다. 샤프는 미국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가 위탁제조서비스(EMS)로 생산한 50인치 이하 TV에 브랜드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다. 샤프는 북미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60인치 이상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