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정부가 양국 간 디스플레이 수출입에 대해 관세 동결 또는 무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양안 관계가 또 다시 진전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0일 르네상스 서울 호텔에서 ‘2014년 디스플레이 산업 생존의 법칙’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시장 대응 전략이다. 대만은 정부가 나서 중국과 관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T 품목 무관세협정(ITA)을 통해 디스플레이 무관세를 추진하고자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사실상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8세대 LCD 공장을 중국에 지은 것은 관세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관세는 생산과 투자 전략에서 큰 변수다. 중국은 디스플레이에 대해 관세 인상도 검토 중이어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LCD 패널 업체인 AUO의 중국 쿤산 공장 설비 투자가 늦춰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AUO는 중국에 8세대 LCD 생산능력이 과잉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를 6세대 라인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만 업체들은 여전히 UHD 시장을 공격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모듈 비즈니스를 활성화함으로써 비용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중국 시장 변화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전략 추이와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다룰 전망이다.
NPD디스플레이서치 정윤성 한국 총괄(제너럴 매니저)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새로운 기회도 다가오고 있다”며 “6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및 UHD 패널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 설비 활용, 곡면 TV와 플렉시블 디바이스 신시장 창출 등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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