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서 운석 추정 암석 또 발견…운석 가능성 높아

경남 진주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또 발견됐다. 지난번 운석 추정 암석이 발견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돼 이번에도 운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운석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학계는 물론이고, 운석의 높은 가치로 인해 일반인의 관심도 집중된다.

경남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중촌마을 박상덕(80)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자신의 밭에서 운석으로 보이는 시커먼 암석을 발견했다며 12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곳은 지난번 운석 추정 암석이 발견된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비닐하우스에서 4㎞ 정도 떨어진 곳이다.

박 씨는 “밭을 둘러보다가 평소 보지 못한 돌덩어리가 있어 면사무소에 신고했다”며 “최근 운석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잇따른 점을 보면 이것도 운석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가 발견한 암석은 가로, 세로 각각 15㎝, 높이 17㎝ 정도에 무게는 4.1㎏으로 측정됐다. 크기에 비해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암석이 발견된 곳에는 가로 20여㎝, 세로 30여㎝, 깊이 15㎝ 정도로 구덩이가 패였다.

이 암석은 대곡면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암석처럼 타원형의 둥그스름한 모습으로 표면은 불에 탄 것처럼 시커먼 색깔을 띠었다. 박 씨는 이 암석을 극지연구소에 보내 조사를 의뢰했다.

이종익 극지연구소 박사는 “암석 모양과 구덩이를 사진으로 확인했는데 정황상 운석일 가능성이 클 것 같아 발견자에게 암석을 가져와 달라고 했다”며 “지난 10일 발견된 암석과 똑같은 절차에 의해 감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지난번 암석이 1차 판정 결과 운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정됐다”면서 “정확한 감정을 해봐야겠지만 이번에 발견된 운석도 지난번 운석 추정 암석 발견지점과 멀지 않고, 국내에서 분명한 유성현상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운석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곡면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암석은 가로 18㎝, 세로 14㎝, 높이 12㎝에 무게 9.36kg로 5~10%의 범위에서 철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연구소는 1차 판정결과 철 성분 함유량 등을 고려할 때 운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놨다. 극지연구소는 이르면 다음 주 중 2개의 운석 추정 암석에 대한 최종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