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시장,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바람 거세다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바람이 거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세계 광통신 콘퍼런스(OFC)’ 최대 화두도 단연 SDN이다. SDN은 소프트웨어로 모든 네트워크 기능을 제어하는 개념으로 시스코를 비롯한 주요 네트워크 업체가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12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OFC 행사장에는 300여 네트워크업체가 모여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와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3000여명은 각업체가 내놓은 SDN 전략과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SDN이 회자되기 시작한지 2~3년이 지났지만 아직 완벽한 제품 라인업을 갖춘 업체가 없어 관심이 더 높았다.

SDN의 목적은 네트워크 제어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고 지능화해 비용을 줄이고 관리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가상화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자가 직접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에 최종 단말부터 최상위 장비까지 폭넓은 네트워크 구간 제어 기능을 통합해야 하기 때문에 구현이 쉽지 않다.

화웨이는 ‘트랜스포트 SDN(T-SDN)’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 늘어나는 서비스 요구에 대응해 넓은 대역폭을 확보하고 가상 네트워크 환경의 관리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결국 고객사와 맺은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준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SDN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 컨트롤러 ‘노스 스타(North Star)’를 공개했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으로 제어기능 통합뿐만 아니라 비용과 성능 분석, 네트워크 내부 경로 최적화 기능도 제공한다.

현장에서 만난 콜린 에반스 주니퍼네트웍스 비즈니스개발 이사는 “노스 스타는 개방형 시스템 관점에서 오픈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누구나 쉽게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제품 개발이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앞으로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각) 개막한 OFC에는 전통적 네트워크 전문업체 외에도 미국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는 광통신 장비업체 인피네라, TE커넥티비티 같은 신진 업체가 대거 제품을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다산네트웍스와 일부 부품 업체가 참여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