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지옥 中 공기청정기 시장규모 ‘1조원’...저가 제품 날개 돋힌 듯

미세먼지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국의 공기청정기 판매가 날개를 달았다. 10만원대 이하 제품이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저가형’ 선호 현상도 두드러졌다.

16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보산업발전센터 3월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소비자가 공기청정기 240만대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판매량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판매액은 총 56억위안(약 9766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105.9% 올랐다고 덧붙였다. 올해 공기청정기 수요는 19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판매된 공기청정기 중 52%가 1000위안(약 17만원) 이하 가격대 제품이었다. 글로벌타임스는 “가격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가 저가형 모델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저가형 제품이 가진 기능의 문제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저가형 제품의 단점은 3000위안(약 52만원) 이상 가격 대 제품 대비 공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화하지 못한다는 점”이라 분석한 한 가전제품 리뷰 사이트 평가도 전했다. 필립스, 파나소닉, 미쓰비시, 스위스 아이큐에어 등 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리서치기관 파러컨설팅의 루오 칭치 이사는 “고가 제품의 문제는 고가인 정화장치가 고비용의 필터 교체를 요한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판매 확대를 예상하는 공기청정기 기업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광둥에 본사를 둔 가전기업 중국 미디어그룹은 올해 공기청정기 생산량을 지난해 40만대에서 10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글로벌타임스는 “공기청정기는 알레르기를 막기 위해 처음 쓰이기 시작했지만 이제 모든 가정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가전제품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온 장치가 들어간 정화기는 가장 인기를 끈 모델로 지난해 전체 판매의 47%에 이르렀다.

루오 이사는 “유행을 따르거나 저가만 선호하기 보다 ‘필터’를 주의깊게 보고 에너지 소비량과 공기 전환 비율을 따져야 한다”며 “일부 유통점은 사양을 높여 허위로 기재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공기청정기 판매량과 판매 총액 / 자료:외신 취합>


공기청정기 판매량과 판매 총액 / 자료:외신 취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