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최근 인기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의 공공 계정 100여개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돌연 폐쇄 조치했다고 명보 등 홍콩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폐쇄된 계정 중에는 구독자가 20만여 명에 이르는 인기 칼럼니스트 ‘쉬다네이’와 ‘뤄창핑’이 운영하던 계정, 온라인 뉴스사이트 왕이에서 운영하던 계정 등이 포함됐다.

포털 텅쉰이 2011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 웨이신은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평가받는다. 사용자 5억명이 넘는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인기가 주춤한 틈을 타 사용자가 더욱 늘고 있다.
웨이신 공공 계정은 해당 계정을 구독하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번에 폐쇄된 계정 대다수는 시사 문제를 다루는 계정이다.
계정 폐쇄 명령은 전날 오후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갑자기 내려졌다. 현재 해당 계정에 접속하면 규정 위반으로 폐쇄됐다는 팝업 메시지가 뜬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 이유도 제시되지 않았다”며 “이들 계정 중 일부는 영구 폐쇄됐다”고 전했다.
홍콩 언론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인터넷 여론 단속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특히 그동안 웨이보에 집중됐던 단속이 웨이신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저장대 미디어국제문화학원의 우페이 교수는 자신의 웨이보에서 “웨이신이 감시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라”면서 “새 인터넷 정리 전쟁이 시작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인터넷사이트 운영자는 신화통신 부사장 출신인 루웨이가 지난해 국가인터넷신식판공실 주임이 되면서 웨이신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통제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