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시대 ‘파일 금고’ 솔루션이 막는다

공인인증서와 각종 중요 문서, 고객정보가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보이지 않는 디지털금고로 만드는 기술이 등장했다.

16일 필립소프트(대표 권용구)는 PC 하드디스크는 물론이고 외장하드·대용량 USB 장치 등 정보유출 지점인 디스크에 보이지 않는 금고를 만들고 자물쇠를 채우는 ‘VIP 디스크(Virtual & Invisible Private Disk)’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업에서 직원 PC에 담긴 중요 자료를 보호할 때 유용하다. PC 특정 드라이브 전체나 일부를 VIP 디스크로 만들고 주요 문서를 저장한다. 외부에서 해커가 침입하거나 PC를 분실·도난해도 대상 드라이브에 중요 문서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외부에서 볼 때 대상 드라이브는 기존 PC 드라이브처럼 보인다. 파일이나 프로그램 검색기로 찾거나 숨긴 파일을 보이게 해도 VIP 디스크 안에 있는 정보는 나타나지 않는다.

VIP 디스크는 공인인증서를 보관하는 금고 역할도 한다. 대부분 사용자는 공인인증서를 PC에 저장해 해킹 위협이 높다. 특정 드라이브 중 20MB~50MB만 VIP 디스크로 지정한 후 이 곳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한다. PC에 저장했지만 마치 보안토큰처럼 암호화된 별도 장소에 보관한 것과 같은 효과다.

VIP 디스크는 하드디스크는 물론이고 USB 저장장치도 보호한다. 사무실이나 회의실 공공 PC에서 USB 저장장치를 사용하다 분실해도 내부 자료유출 걱정이 사라진다. USB 저장장치 일부나 전체를 VIP 디스크로 만들어 이곳에 파일을 저장한다. 누군가 PC에 USB 저장장치를 인식해 읽어 들여도 VIP 디스크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다.

VIP 디스크로 만들어진 드라이브는 PC 운용체계를 재설치해도 열리지 않는다. VIP 디스크에 보관된 파일을 외부저장매체로 복사하면 즉시 담당자에게 경고창이 떠 내부자 보안사고도 막는다. VIP 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은 미국 정부 표준인 AES256 방식으로 암호화한다. 저장되는 데이터와 디지털키는 서로 다른 암호화키로 이중으로 암호화된다.

권용구 필립소프트 대표는 “최근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중요 정보를 저장하는 디스크 보안이 허술한 탓”이라며 “OS와 무관하게 디스크를 완벽히 통제하는 기술로 가상이미지 파일을 이용하는 유사솔루션과 다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이나 정보기관 PC에 적용하거나 보안 노트북, 서버 등 독립 제품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