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태국 대박으로 라인 수익 다각화 입증

태국에서 신나게 달린 쿠키런 덕분에 라인이 활짝 웃었다. 쿠키런 성공으로 라인의 수익 다각화를 바라보는 업계 의구심이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1월 29일 라인을 타고 태국 시장에 선보인 스마트폰 게임 쿠키런은 현재 최고 무료 인기 게임과 최고 매출 게임 자리를 차지했다. 3월 들어 인기가 더욱 거세져 아이폰 무료 다운로드와 매출에서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폰 역시 무료 다운로드 1위, 최고매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은 이르면 이달 말 쿠키런 1000만 다운로드 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1000만 다운로드라면 100억원 매출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쿠키런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라인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사무실에 쿠키런을 즐기는 태국 사용자.<사진:네이버>
사무실에 쿠키런을 즐기는 태국 사용자.<사진:네이버>

태국에서는 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커머스도 조금씩 플랫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라인 캐릭터 아이폰 케이스와 현지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 외식 상품권이 3분 만에 매진됐다. 라인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메이블린 립스틱과 블랙모어 건강식품도 15분 만에 완판됐다.

라인은 아시아 시장에서 카카오톡, 중국 위챗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사용자 3억5000만명을 확보하며 확장성은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4분기 라인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일본 시장에서 나오면서 ‘주력 시장 외에서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의문이 일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에서 “올해 대만과 태국에서 라인 매출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서의 성과는 많은 사용자가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메신저 경쟁은 가입자 수보다 1등 국가가 몇 개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라인과 위챗 같은 플랫폼형 메신저는 특정 시장에서 1등을 해야만 비로소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계가 그동안 라인 수익성에 의문을 가진 이유는 일본 외 1위인 시장인 태국과 대만이 디지털 콘텐츠에 돈을 쓰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지갑을 열었다는 사실은 라인이 이용자를 모으는 수준을 넘어 수익화 단계로 넘어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 확대와 돈을 쓰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라며 “라인이 그만큼 강력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라인 관계자는 “태국을 시작으로 일본 외 다양한 국가에서 수익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