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에서 중국의 치솟는 기(氣)를 꺾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7일 중국 경제 중심지 상하이에서 TV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곡면 초고화질(UHD) TV 등 차세대 TV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국내보다 많은 36개 UHD TV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LG전자는 중국에 특화한 UHD TV를 공개했다.
양사에 중국은 아킬레스건과 같은 존재다. 글로벌 평판TV 시장 점유율 1·2위인 양사는 세계 1등 규모 시장인 중국에서 유독 부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이 26.5%였지만 중국에선 7.1%에 그쳤다. 하이센스(16.3%), 스카이워스(16.3%), TCL(16.0%), 창홍(13.2%), 콩카(9.2%)와 적지 않은 격차가 존재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한참 후발인 이들을 중국에서는 오히려 쫓고 있는 양상이다. LG전자 역시 중국 평판TV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2.4%에 불과하다. 15.8%의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이 무색하다.
차세대 TV인 UHD TV에서 중국업체 선전은 우리기업에 더 부담이다. 글로벌 평판TV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국업체가 UHD TV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소니와 삼성전자가 1·2위를 달리지만 3~7위는 스카이워스·창홍·하이센스·TCL·콩카 등 중국업체다. 중국 UHD TV 시장이 일찍 개화한 것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이들은 이를 충분히 마케팅 요소로 이용한다. 차세대 TV에서는 중국이 글로벌 1·2위 업체인 삼성·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직 UHD TV 가격대가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업체의 낮은 가격은 충분히 기회요소가 된다.
양사는 이번 제품 발표회에서 현지 업체와의 차별적 성능을 과시했다. 양사 고위 임원은 그동안 중국 UHD TV에 대해 ‘풀HD급’이라며 직접 비교를 거부해 왔다. 진정한 UHD TV로 현지 소비자를 잡겠다는 것이다.
라인업도 대폭 늘렸다. 가격대를 다양화해 현지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국내에선 선보이지 않은 40·48인치 평면 UHD TV를 공개했다. LG전자도 중국 시장에 특화한 ‘?윈 TV’를 UHD로 선보였다. ‘?윈 TV’는 중국에서 번영과 평안의 상징인 배를 형상화해 만든 TV로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붉은색을 스탠드와 베젤(모서리) 부분에 적용했다.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총괄은 “중국에서 곡면 UHD TV를 폭넓게 선보이는 동시에 다양한 라인업의 UHD TV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도 “LG만의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과 혁신적 디자인을 반영한 최고급 제품으로 현지 특화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3년 글로벌 평판TV시장 점유율
※자료:디스플레이서치
【표】2013년 중국 평판TV시장 점유율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