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전자기기 부품용 세라믹 원료 생산기지를 중국에 세운다.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최대 시장에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17일 닛케이신문은 무라타제작소가 중국 남부 광둥성 포산시에 세라믹 원료 공장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시가현 공장에 이은 두 번째 생산 기지다.
이 회사는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해 자본금 2120만달러(약 226억원)를 투자한다. 이 중 90%는 무라타그룹이 출자하며 나머지는 중국 국유 비철기업 우쾅그룹 산하 희토류 업체 광주건풍우쾅에서 투자 받는다.
중국 공장은 티탄산바륨과 희토류 소재를 혼합해 세라믹 콘덴서 등 전자 부품에 사용하는 세라믹 재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재료는 중국과 일본의 자사 부품 공장에 공급된다.
이번 신규 공장 구축은 안정적인 세라믹 재료 조달을 위해서다. 중국에서 늘어나는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생산비용 절감과 소재 조달 경로가 다변화되면서 생산 체제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라타제작소의 중화권 매출은 지난 2012년 약 3700억엔(약 3조9000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41.2%에서 2012년 54.8%로 절반을 넘어 섰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