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소프트웨어(SW)산업이 하드웨어(HW)산업의 종속성에서 벗어나 중요성을 인정받으려 부단히 노력해온 시간이다. 그러나 아직도 SW 종사자들은 자신을 3D업종이라 칭하고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모든 일에 스마트함이 강조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도, SW의 핵심적 역할도 재인식되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SW 산업 육성, 진흥에 힘을 쏟는다.
앞으로 10년의 기술 발전은 지난 10년의 발전 속도와는 비교가 안 되게 빠를 것이며 이제부터는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의 결과로 SW 혁신이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자동차, 항공, 조선, 영화산업 등 많은 분야에서 부가가치 창출은 SW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HW 경쟁력도 SW 경쟁력에서 나오게 된다.
CNN 리포트에서도 SW 개발자를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유망직종 1위로 꼽았다. 이 SW 개발자 영역은 시스템 개발을 위한 아키텍터, 시스템 엔지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프로그래머 등으로 나누기 쉽지만, 더 나아가서는 DB, 네트워크, 프로토콜, OS, 펌웨어 전문가 등까지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우리도 이에 맞춰 인재 양성을 위한 적절한 지원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 기업이 할 수 있는 제도, 종사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찾아 인재를 장기간에 걸쳐 육성하지 않으면 미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진다.
첫 번째로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보고 어린 꿈나무들을 키워야 한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래리 페이지 등이 어려서부터 독학이나 부모로부터 코딩을 배웠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우리도 무조건 어려서부터 코딩을 가르치자고 목청을 높인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컴퓨팅을 교육하는 것에는 찬성하나 코딩을 가르치자는 것에는 반대한다. 물론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코딩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논리적 사고에 도움이 되지만, 프로그램밍 언어는 영어권에서 생성되어 영어를 모르면 암기식 교육으로 가르치게 돼 재미나 호기심을 갖기가 쉽지 않다. 창의적 컴퓨팅 교육을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일반인의 재교육이다. 백세 시대를 논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은 프로그래밍 교육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전문대 과정의 재교육으로 프로그래머를 양산할 수 있다. 이들이 SW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들의 전공과 경험으로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세 번째 경력자를 전문가로 단련시킬 수 있도록 현업 종사자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 육성해야 한다. 기술을 전파하고, 교환하고, 오픈된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교육의 성패는 가르치는 쪽에 달려 있는 만큼 관련 교육전문가 양성이 관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전공 학생들의 봉사나 기술 기부를 하는 전문가를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휴대폰, 자동차,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SW 없이 돌아가는 일상 물건이 없다는 것, 이들에게 적용된 SW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을 알려줘 재미와 호기심을 갖도록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점은 이제 누구나 알게 됐다.
예전에는 이런 교과 과정이 불가능했지만 스마트교육 환경이 제공되면 양질의 교육콘텐츠 개발과 함께 흥미 있게 SW 교육이 가능해진다. 호기심은 상상력도 불러오고 프로그램을 세우게 되면 논리적 사고에도 도움이 되니 SW 개발 인재양성 교육은 장기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끈기를 갖고 실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ICT 중흥을 위한 지원이나 투자를 많이 해 왔다. 이젠 미래를 위해 교육에 투자할 때다.
송문숙 이지넷소프트 대표 eznetsoft@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