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숍도 ‘구름 속’에서 꺼내쓰는 클라우드 시대가 왔다. 포토숍과 일러스트레이터를 기존처럼 패키지 박스 형태로 구입해 소유하는 대신 월 일정 사용료를 내고 구독하는 사용자가 급증하면서다.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 사용자가 지난 2월 말 184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CC는 포토숍·일러스트레이터·플래시 등 30가지 어도비 소프트웨어 일체를 월 49.99달러(약 5만3000원)만 내고 사용할 수 있게 한 어도비의 클라우드 모델이다.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 40만5000명 가입자가 추가로 늘었다.
포브스는 “어도비의 올해 사용자 모집 계획을 역추산하면 매주 3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으겠다는 것으로 이는 주당 신규 가입자가 2만1000명 이었던 지난해보다 40% 늘어나는 것”이라 분석했다. 한국어도비 관계자는 “한국 내 다수 사용자도 CC로 옮겨가는 추세”라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올 초 두드러진 어도비의 매출 구조 변화다.
CC 구독료를 포함한 어도비의 1분기(12~2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전체 벌이의 절반을 넘어섰다. 클라우드 고객이 많아진 어도비가 일회성 패키지를 팔던 기업에서 가입을 권유해 관리하는 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는 “지난 2년 간 어도비는 전통적 소프트웨어 패키지 라이선스 모델에서 웹 기반 구독자 서비스로의 전환을 강하게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사업 ‘디지털 마케팅’ 부문 매출이 17% 늘어난 것도 또 다른 배경이다. 이 부문은 빅데이터 분석·소셜·모바일 등 클라우드 기반 마케팅 솔루션 사업을 한다.
물론 이익 창출은 숙제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어도비 1분기 순익은 지난해보다 4700만달러(약 503억원) 줄었으며 매출도 1% 깎였다. CC 사업 성장에 힘입어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호실적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과제는 남았다. 지난해 11월 끝난 2013년 회계연도 전체 총 매출은 7.9%, 순익은 65% 각각 축소됐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체질개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월가는 어도비의 클라우드 매출이 올해 더 불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MIT 엔지니어와 월가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트레피스닷컴(Trefis.com) 트래피스팀은 포브스 기고에서 “어도비의 CC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과 순익에 악영향을 줄지언정 올해도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어도비의 CC 신규 유료 사용자 계획을 추산하면 올해 CC로만 16억달러(약 1조7100억원)를 벌 것”이라 내다봤다.
<어도비의 올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가입자 증가 전망>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