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의 모험, 언론에도 통할까?

지난해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본격적인 ‘언론 개혁’에 나섰다고 19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WP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타지 유료 구독자에게 자사의 모든 온라인 콘텐츠에 접근 가능한 ID를 무료 제공한다. 해당 매체는 달라스모닝뉴스를 비롯해 호놀룰루 스타-어드버타이저,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피츠버그 포스트-게짓, 밀워키 저널 센티널, 오하이오스 톨레도 블레이드 총 6개다. 현재 WP는 온라인(인터넷+모바일) 독자에게 월 9.99달러씩 받고 있다.

제프의 모험, 언론에도 통할까?

스티븐 힐스 WP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로 온라인 트래픽 증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노출 강화는 구독자수 격감과 그에 따른 광고수입 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WP에게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조치다.

언론감사연합(AAM)에 따르면, 지난해 이 신문의 주중판 판매부수는 일평균 43만1521부. 이는 10년 전인 2003년 대비 41%나 줄어든 수치다.

힐스 사장은 “이번 조치를 통한 직접적인 매출 향상을 기대하진 않는다”며 “일단은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6개 신문의 구독부수를 모두 합치면 총 150만부에 달한다고 힐스 사장은 덧붙혔다.

특히 WP는 모기업인 아마존의 프리미엄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게도 무료 온라인 접속 ID를 부여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아마존 프라임은 가입 고객에게 익스프레스 택배 서비스와 동영상 콘텐츠 등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79달러씩 받던 연회비를 최근 99달러로 기습 인상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힐스 사장은 “우리는 모든 분야의 어떤 파트너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아마존 역시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