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향한 `취업비자 경쟁` 내달 시작

실리콘밸리를 향한 취업비자 경쟁이 내달부터 시작된다. 구글, 애플 등 미국 IT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양질의 해외 인력을 끌어오려는 IT기업 및 구직자의 비자신청 열기가 작년보다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H-1B 취업비자 신청이 4월부터 시작되며 할당량은 8만5000개로 비자 발급 경쟁률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H-1B은 숙련된 기술자 등에게 합법적인 미국 내 취업을 허가하는 비자다. 작년에도 신청 시작 며칠 만에 마감됐다. 올해는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IT업체가 지난 한 해 동안 나스닥지수에 대거 편입되면서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 비해 150% 오르는 등 최근 높아진 IT업계의 위상을 증명, 인기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정보업체 글라스도어에 따르면 대표적인 SNS 기업인 트위터에서 2~3년차 주니어급 엔지니어로 취직할 경우 연간 10만 달러(약 1억800만원)의 연봉을 받아갈 수 있다. 인턴사원으로 일할 때는 연 6000달러를 받는다. 스타트업 ‘주스크’의 창업자 샤얀 자데는 “현재 실리콘밸리는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에 비해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실리콘 밸리 입주기업 전문 로펌 오릭에 근무하는 변호사 존 바우티스타는 “최근 실리콘 밸리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이공계 전문가를 빼앗거나 고용하기 위해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전문 카운설링업체 업카우슬 소속 변호사 매튜 포스트먼은 “일부 기업은 전문직에 가까운 과학 전문가나 교육 관련 학위가 있는 인력에게 J1비자(문화교류 비자)나 O1비자(과학, 예술, 교육, 영화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자들에게 주는 비자) 등으로 할당량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J1 비자나 O1 비자는 발급받기 어렵지만 H-1Bs 비자처럼 몰리는 사람이 많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