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투자 받은 中 후발 비트코인 거래소 "가상화폐, 죽지 않았어"

중국 중앙은행의 가상화폐 통제에도 거액 투자를 유치한 비트코인 거래소가 화제로 떠올랐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19일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 오케이코인(OKCoin)이 1000만 달러(약 107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했지만 중국 벤처 투자 업계는 비트코인 거래소와 가상화폐에 여전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케이코인 메인 화면 <자료:오케이코인 홈페이지>
오케이코인 메인 화면 <자료:오케이코인 홈페이지>

이 투자는 중국 벤처캐피탈 기업 ‘처위안(Ceyuan)’이 이끌고 만드라 캐피털, 벤처스랩과 다수 엔젤투자자가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거래소 였던 BTC차이나가 500만 달러 투자를 받으며 한 차례 화제를 모았지만 중국 정부의 제재로 상황이 바뀌었다. 12월 중국 국영 인민은행이 비트코인 통제에 나서자 BTC차이나의 거래량은 급속히 줄었다. 입금이 정지되고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폭락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BTC의 추락도 가상화폐의 몰락을 대변하지는 않았다.

오케이코인을 포함해 후오비(Huobi) 등 중국 후발주자 비트코인 거래소 일일 거래량이 BTC차이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스타 쉬 오케이코인 CEO는 “최근 몇 주간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 일일 약 5만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최대 거래소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매일 500만 라이트코인도 거래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 마운트곡스의 파산을 비롯한 잇따른 거래소 문제 발생에도 투자자 측은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펑보 처위안 창업자는 “비트코인의 엄청난 잠재성을 믿고 있으며 오케이코인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위안은 치후360, 라이트인더박스를 포함한 주요 중국 IT 기업의 투자자 이기도 하다. 코인데스크는 실리콘밸리 투자자 팀드래퍼가 참여해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