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가 롱텀에벌루션(LTE) 망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규 데이터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데이터 폭증에 대비해 수조원대의 설비 투자를 했지만 예상보다 데이터 소비량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2대역(밴드) 주파수 묶음 전송 기술인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과 3밴드 CA가 상용화 돼 데이터 망 부하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엔씨소프트와 제휴해 ‘리니지 모바일’ 정액제 요금을 26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3000원만 내면 LTE망을 이용해 게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Btv 모바일 팩, 멜론 익스트리밍, 심야데이터 반값할인 등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
KT는 올해 1분기 광대역 안심무한 요금제 가입자에게 음원 서비스 ‘지니’의 음악감상 상품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하면서 데이터 사용을 유도한다.
LG유플러스는 100% LTE 24시간 데이터 Free, 무료 게임, 무료 영화관 등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주파수 대역을 충분히 확보했고 망 구축 수준과 가입자 숫자를 비교하면 LTE망이 예측한 것보다 여유가 있다”며 “데이터를 더욱 편리하고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T맵·올레내비·U+내비LTE 등 3사 모두 내비게이션도 무료로 제공한다. 고화질·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해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난다.
지난 2010년 망 구축을 시작할 당시 데이터 망부하를 우려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 2011년 시스코는 글로벌 모바일 트래픽은 지난 2010년 대비 133% 증가했고 LTE 서비스가 상용화 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3G에 비해 약 28배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역시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돼 당시 망 구축, 데이터 분산 기술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4G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해 1월 3만355테라바이트(TB)를 기록해 지난 2012년 1월 2838테라바이트(TB)보다 11배 늘었고 이후에는 완만하게 성장해 올해 1월에는 연간 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입자당 트래픽도 3G를 사용할 때보다 2배에 못 미치는 2.2GB를 쓰는데 그쳤다.
3사 모두 전국에 LTE 기지국을 촘촘히 세우면서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데다 와이파이·펨토셀 등으로 데이터가 분산되고 LTE 기술이 LTE어드밴스트(LTE-A), 광대역LTE 등으로 빠르게 발전하면서 부하율이 점점 줄었다.
KT관계자는 “트래픽 사용량이 가장 많은 저녁 9~11시 사이(피크타임)에도 망부하율을 50% 이하로 낮췄다”고 말했다. 2밴드 CA, 3밴드 CA등 주파수 대역폭을 늘리는 기술이 상용화 되면 부하율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기존에는 데이터 트래픽 분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망 효율을 높이는 것을 고민하는 단계”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 추이 / 자료:이통 3사 취합>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