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를 주목하라" 경제 회복세에 FTA 수출효과 기대

유럽연합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EU 대상 수출도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9일 ‘세계 최대 경제권 EU를 다시 주목하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EU FTA 수혜품목의 수출성과와 향후 진출 유망 분야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우리나라 제2위 교역대상국으로 지난 10년간 교역액이 연평균 9.5%씩 증가했으며 한국은 EU에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선박,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한해(2013년 1월~10월) EU가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물량은 6.6% 감소했다. EU의 전체 수입수요 감소로 인한 것으로 FTA 체결품목은 오히려 0.1% 증가했다. 보고서는 한-EU 체결품목에 대해 EU가 중국, 일본,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의 FTA 체결에 따른 수츨증대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FTA 수혜품목 수출은 더욱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FTA 체결품목 중 즉시 관세철폐품목(-1.8%)보다 단계적 관세철폐품목(5.7%)에서 EU의 수입증가세가 두드러져 향후 2017년까지 FTA관세인하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U의 전체 역외수입 공산품 중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건설기계, 석유제품 등 28개 품목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부품, 합성섬유원료, 건설기계 등은 한국의 점유율이 10%를 상회하는 등 기술력과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 향후 수출 호조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제한적인 진출 방식과 정보통신분야에만 치우친 과학기술 협력은 개선할 점으로 조사됐다. 현지기업에 대한 인수 및 지분매입 등 다양한 진출 방식과 바이오, 에너지, 기계·소재 등 EU가 앞선 분야로 기술협력 확대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최근 EU의 역외수입이 확대되는 추세고, 한-EU FTA 체결효과도 가시화되는 만큼 우리기업도 현지진출 다양화, 기술협력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수출 및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