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인 초고화질(UHD) TV 시장이 ‘곡면’으로 재편될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2일부터 55·65인치 곡면과 평면 UHD TV 예약판매 중인 가운데 곡면(Curved) TV 판매 비중이 한때 98%에 달했다. 한 달가량 지난 현재도 곡면 TV 판매비중은 95% 이상을 유지하는 등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처음 곡면 UHD TV를 선보인 데 이어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 가전 브랜드쇼’에서 곡면 UHD TV를 공개한다.

곡면 TV 판매량도 기대 이상이다. 첫 10일간 120대가 예약 판매된 가운데 매주 100대 안팎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초 스마트TV 예약판매와 비교해 다섯 배가량 많은 수치다. 삼성 측은 ‘쾌조의 출발’이라고 표현했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이 같은 호실적에 매우 고무돼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UHD의 파급력에 ‘곡면’이라는 혁신이 맞물리자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유럽 등 프리미엄 TV가 통하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곡면 TV 선호 요인으로는 ‘새로움’이 꼽힌다. 외형상의 새로움에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 입소문에 시장이 움직인다는 평가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곡면 TV에 대해 “1999년 LCD TV 등장 이후 가장 큰 변화”라며 “평면 TV와 비교해 10~15% 높은 가격을 고려한다면 소비자는 100% 곡면 TV를 고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형 UHD TV 가격은 현재 시장에서 주류인 65인치 기준 평면은 690만원, 곡면은 790만원이다. 100만원의 가격차이가 있지만 ‘곡면’이라는 특징에 소비자가 과감히 지갑을 여는 셈이다. 삼성 TV사업부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다. 2년 연속 시장 침체 속에서 어렵게 실적 선방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올해 TV 경기 회복의 수혜를 제대로 볼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TV시장 침체기를 고려한다면 올해 충분한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이를 ‘곡선’이라는 요소로 소비자를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보급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면 올해 300만~500만대까지 곡면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곡면 UHD TV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17일 중국 상하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2014년형 TV 출시 행사’에서는 폭넓은 UH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