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오는 6월 3D 프린터를 첫 출시한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0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세계 최대 프린터 제조업체인 HP가 상업용 3D 프린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스트라타시스 등 중소 전문 개발업체 위주로 편제돼 온 3D 프린팅 산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캐논, 제록스 등 대형 경쟁업체 역시 3D프린터 시장 진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P의 3D 프린터 시장 입성은 이미 예견돼 왔다. 그러나 일부 기술적 문제와 상용 제품이 갖춰야할 경제성 등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3D 프린터 전문업체를 통한 위탁 생산으로 우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날 휘트먼 CEO는 “최근 우리 개발자들이 완제품의 내구성에 치명적 결함을 야기해 온 기판(substrates) 문제를 말끔히 잡아냈다”며 “이제껏 보지 못했던 제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자신감을 표했다.
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연구소장인 마틴 핑크도 최근 사내 블로그를 통해 “현재 3D 프린팅 분야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이제 HP가 3D 프린팅 산업의 기술적 혁신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3D 프린터는 잉크젯 분사 기술을 차용하고 있다. HP가 3D 프린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어떤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실제로 3D 프린터는 액체 잉크 대신 용융 플라스틱을 각 레이어별로 침전시키는 방식으로 출력물을 몰딩한다.
휘트먼 CEO는 “지난 2012년 22억달러에 불과했던 전 세계 3D프린터 시장(관련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포함)이 오는 2021년이면 11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을 당부했다.
오는 6월 HP가 3D프린터를 첫 출시, 본격적인 상용 3D프린터 대전의 서막을 알린다. 사진은 3D프린터 전문업체인 마커봇과 스트라타시스가 HP향으로 각각 시범 생산한 리플리케이터2와 유프린트.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