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유료TV 시청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SNL케이건에 따르면 지난해 전미 유료TV(케이블·위성·광통신) 가입대수가 25만 이상 줄었다고 20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유료TV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넷플릭스나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의 가입자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월 10달러 미만의 사용료만 내면 이용 가능한 이들 서비스와는 달리, 월 4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케이블 등 유료TV 서비스에 더 이상 미국인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SNL케이건은 밝혔다.
컴캐스트를 비롯해 디렉TV,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등 주요 유료TV 사업자들은 지난해 총 25만1000대의 가입대수 감소를 기록했다. 총 1억건의 전체 가입대수를 감안하면 미미한 감소세나, 지금껏 계속돼 온 증가세가 꺾였다는 사실 자체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NL케이건 관계자는 “심지어 지난해 미국내 주택 보급률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료TV 가입대수가 줄었다”며 “어릴 때부터 인터넷 등 IT매체를 통한 동영상 시청에 익숙한 이른바 ‘코드 네버’(cord-nevers) 세대에게 유료TV 가입을 기대하는 것은 앞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