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안전성 평가 첫 시행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제 사용 중인 송전선로 아래 건축물에 대한 상호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다. 지금까지 154㎸와 345㎸는 해외 자료를 참고하고 특고압인 765㎸는 전북 고창 한전 전력시험센터에서만 일부 측정이 이뤄졌다.

한전이 송전선로 아래 건축물에 대한 상호 안전성평가를 처음 실시한다. 사진은 765kV 송전선로 전경.
한전이 송전선로 아래 건축물에 대한 상호 안전성평가를 처음 실시한다. 사진은 765kV 송전선로 전경.

20일 한전에 따르면 765㎸ 송전선로 선하지 안전성 평가 사업을 내달 추진한다. 지난해 1월 전기설비기술기준 개정으로 765㎸ 특고압 전선 아래에도 건축물 설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전 심의위원회에서는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11~12호 아래 자동차 부품업체인 관문산업 공장 신축이 첫 허용됐다.

인체 유해성 논란이 되는 전자계 크기도 측정한다. 건축물 지붕이 기준점이다. 24개월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데이터를 축적한다. TV나 라디오 전파장애도 측정한다. 이동형 측정차량을 동원해 현재 운영 중인 송전선로 대부분을 주간 단위로 확인한다.

송전선로와 건축물 상호 안전성 확보는 물론이고 밀양 송전탑 사건 핵심인 인체 유해성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한전 측은 기대한다. 765㎸ 송전선로 장기 실측도 처음인 만큼 특고압송전선로를 운영 중인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도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검증은 한전 전력연구원이 주관하고 기초전력연구원과 대한전기협회가 참여한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기관에 검증을 의뢰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기초전력연구원, 전기협회와 내달 중 첫 모임을 갖는다. 4월 중 용지 선정을 마치고 8월까지 측정장비를 설치한다. 실제 측정은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24개월간 진행된다. 한전은 2016년 12월까지 보고서를 받아 전기설비기술기준 보완, 송전선로와 건축물 건설·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