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통신사가 ‘파격가’로 승부수를 던진 중국 4G 시장이 요동친다. 1·3위 통신사에 이은 중국 2위 통신사의 합류로 중국 3대 통신사가 모두 4G 서비스에 돌입했다. 앞서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이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각각 4G LTE-TDD 서비스를 시작했다.
20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차이나유니콤이 최저 요금을 차이나모바일 보다 낮춘 4G LTE-TDD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연말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첫 LTE-TDD 서비스에 나선지 3개월 만이다. 차이나유니콤은 가입자 수 기준 차이나모바일의 뒤를 잇는 중국 2위 통신사인데다 3G 시장 점유율은 30%에 가깝다.
차이나유니콤의 4G 서비스 개시가 가격경쟁을 촉발해 시작부터 지나치게 비싼 요금으로 도마에 올랐던 중국 4G 서비스 문제를 해갈할지 관심이 모였다.
차이나유니콤의 4G 월 요금제는 76위안(약 1만3000원)부터 시작한다. 200분 음성통화와 400메가바이트 무선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며 유사 혜택의 차이나모바일 요금(88위안)보다 10위안(약 1700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정식으로 애플의 4G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경쟁사 차이나모바일을 경계하기 위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서비스 구역도 넓힌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를 포함한 25개 도시에 4G 서비스를 시작하는 차이나유니콤은 연내 300개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삼성전자·레노버 제품을 포함해 25개의 새 4G 기기도 공개했다.
차이나유니콤은 LTE-FDD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국 정부 승인 이후 공식 사업에 나선다. LTE-FDD는 미국, 영국과 한국에서 사용하는 4G 표준인 만큼 새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애널리스트들은 차이나유니콤의 경쟁 참여로 4G 서비스 가격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본다”며 “차이나모바일의 4G 서비스 개시에도 비싼 요금으로 인한 불만이 계속됐었다”고 전했다. 4G 서비스 가격 인하가 다소 정체된 중국 4G 스마트폰 판매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차이나유니콤은 애플의 아이폰을 중국에 들여온 첫 통신사업자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의 4G 요금제 비교 (자료:글로벌타임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