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연구개발(R&D)에 203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규사업을 대폭 늘려 중견·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융합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경기도 판교 소재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2014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설명회’를 열고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R&D에 작년 대비 4% 늘어난 203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반도체산업과 관련 메모리 위주의 불균형 성장과 장비·소재 분야 취약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성장 정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 반도체 기술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국내 대학·연구소의 반도체 원천연구·인력양성 기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터치스크린은 대만·중국 업체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부는 시스템반도체 국산화 등 7대 핵심 과제에 집중 투자한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를 제조하는 중견·중소기업을 집중 지원(682억원)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보다 중견·중소기업과 대학·연구소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강화한다.
단순 하드웨어(HW) 개발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반도체(SoC)를 접목해 중소기업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소요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융합기술을 개발한다.
김정일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신시장 개척 부진, 고질적인 장비·소재 분야 취약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이 거세질 우려가 있다”며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취약점을 조속히 보강해 글로벌 1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