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20일(현지시각) “우리는 트위터를 뿌리 뽑을 것”이라며 터키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지방선거 유세를 하면서 “나는 국제 사회가 뭐라고 말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모두가 터키 공화국의 힘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일에도 자신의 통화를 감청한 녹음파일이 유튜브에 잇따라 공개되자 필요하면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접속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압둘라 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것들(유튜브와 페이스북)은 매우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차단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강행처리해 야당은 물론 유럽연합(EU)과 국제언론단체 등으로부터 정부의 검열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달 25일에도 아들과 거액의 비자금 은폐를 논의한 통화를 감청한 파일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확산한 것을 두고 ‘로봇 로비’가 터키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지난 2007년 국부(國父)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를 모독하는 영상을 올렸다며 처음으로 유튜브 접속을 금지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유튜브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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