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모바일TV, 유료방송 대세로](4)진화하는 서비스와 한계

[진격의 모바일TV, 유료방송 대세로](4)진화하는 서비스와 한계

거실에 있는 TV로 볼까?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요즘 시청자들은 다양한 TV시청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다. 가족과 함께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면 전통적으로 거실 TV를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 시대 모바일TV가 급격히 보급되면서 채널시청권을 둘러싼 분쟁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몇 년 전부터 열풍이 분 주말 캠핑장에서 모바일TV를 활용하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캠핑도 즐기고 꼭 보고 싶은 TV프로그램도 야외에서 시청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요즘 대세인 스마트 폰을 이용한 모바일 TV가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이면서 그 이용층과 저변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에서는 이렇게 급격히 성장하는 모바일TV에 대해 그 원인과 성장잠재력 그리고 어떤 장점들이 있는지를 기획 시리즈로 살펴보고자 한다. 기획시리즈 마지막으로 모바일TV의 장•단점을 전격 비교해 보고자 한다.

끊김 없는 모바일TV 위한 기술 경쟁

모바일TV 확산이 4G•LTE 이동통신에 힘입었다고 해도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이상 모든 콘텐츠를 LTE로 소비할 수는 없다. 또 늘 안정된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동 중 콘텐츠 소비가 기본인 모바일TV 서비스는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 있더라도 안정된 시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고화질도 좋지만 고화질 TV를 보다가 지연되는 영상에 속 터지기도 한다. 이런 모바일TV 시청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올레tv 모바일, B tv 모바일, U+ HDTV가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어댑티브 스트리밍(AS)다. 이는 최근 사용 환경에 따라 최적의 화질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주변 와이파이 신호 세기에 맞는 최적의 화질로 자동 조절해주는 것이다. 2~4Mbps 속도가 지원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화질은 다소 저하되더라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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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각사별로 이동 중 안정된 시청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다. KT 미디어허브는 자사만이 제공하는 ABC(Always Best Connected) 솔루션(앱)을 강조한다. 에어플러그가 개발한 이 솔루션은 모바일TV 시청중 주변의 강한 와이파이 신호를 감지해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와이파이 신호가 미약한 곳에서는 3G/4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시청하다가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지역으로 이동하면 자동으로 와이파이로 접속해 이어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와이파이만으로 충분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수신할 수 없을 경우에는 필요한 만큼 이동통신(3G/4G)을 보충해 수신한다.

와이파이와 이동통신 넘나들며 데이터 요금 절약

와이파이 품질이 뛰어난 지하철 등에서 ABC 솔루션을 사용한 결과, 동영상 시청 가능 시간은 최대 5배 늘었으며 데이터 사용량은 최대 80% 줄였다는 게 KT 미디어허브의 설명이다. 개발업체인 에어플러그의 서울 지하철 2호선 및 4호선에서의 필드 테스트 결과, ABC 솔루션 적용 없이 와이파이 환경에서 올레tv 모바일을 시청할 경우에는 스타트 실패율이 45%나 된다. 3분 내 드롭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와이파이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 탓이다.

LTE 접속만으로 시청할 경우 고화질이며 안정적인 모바일TV 시청이 가능하다. 대신 거액의 데이터 요금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극히 제한된 시간만 시청할 수 있다. 3GB 요금제라면 1.3Mbps 기준 1개월에 300분 시청이 가능하고 20일 출퇴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단 15분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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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BC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와이파이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에만 이동통신 접속을 사용함으로써 요금과 안정된 TV 시청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평균 오프로딩률은 50%, 최대 88%를 기록했다. 바꿔 말해 LTE 접속 기준 20분어치의 요금으로 38분(오프로딩률 50%), 5분어치의 요금으로 45분(오프로딩률 88%) 시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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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능은 버스나 자동차로 이동할 때 등 급변하는 네트워크 환경, 특정 구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혼잡한 상황에서도 고품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퇴근 시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강남역 등에서도 올레tv 모바일 만큼은 실시간 방송을 지연없이 즐길 수 있다는 설명. 올레tv 모바일은 ABC 솔루션을 실시간 채널에 적용중이며 VOD 서비스로도 단계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기 채널에는 4Mbps를 적용해 사용자가 폭주하는 인기 드라마도 안정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 또 이와 함께 와이파이 환경에서 콘텐츠를 단말기에 직접 다운로드해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는 임시 저장 기능도 데이터 요금을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이동 중 네트워크 환경이 불안해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고 요금 폭탄을 방지할 수 있다.

B tv 모바일은 AS 기술과 함께 단말 네트워크 성능에 따라 버퍼 크기를 조정하는 것으로 이동 중 안정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U+ HDTV는 인기 VOD는 여러 서버에 분산 저장해 사용자의 폭주 시 여러 대의 서버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B tv 모바일의 경우 와이파이와 LTE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술은 아직 구현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출시한 ‘B tv 모바일팩’ 요금제로 데이터 요금이 부담되는 모바일TV 사용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월 9900원(부가세 포함)의 B tv 모바일팩 요금제에 가입하면 B tv 모바일 스트리밍 데이터를 매일 2GB를 무료 제공한다. 한 달이면 60GB에 이른다.

영상 몰입 기능과 N스크린 지원 확대

사용자가 생동감 넘치는 모바일TV 시청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도 지원되고 있다. U+ HDTV에서는 영상 화면이나 사운드에 따라 단말기가 함께 진동 반응하는 4D 감상 기능이 제공된다. B tv 모바일에서는 버추얼 서라운드 고품질 음향 기술인 싱고(Cingo)를 적용하고 있다. 영화관의 멀티채널 오디오 시스템처럼 사운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주변이 다소 시끄러워도 선명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동일 콘텐츠를 다른 단말기에서도 볼 수 있는 N스크린 기능은 올레tv 모바일과 B tv 모바일에서 제공하고 있다. N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면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보던 VOD 콘텐츠는 집에 도착해 대화면 TV(IPTV 서비스 이용시)로 볼 수 있고, 지난밤 TV로 보다가 잠들어 미처 다 보지 못한 영화는 오늘 출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이어볼 수 있다. U+ HDTV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패드)의 연동만 지원한다.

올레tv 모바일 앱을 설치한 후 IPTV와 모바일 단말기를 연동 설정하면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원하는 콘텐츠를 어디로든 자유롭게 이어서 볼 수 있다. 특히 올레tv의 클라우드DVD 기능을 활용하면 올레tv에서 구매한 VOD를 올레tv 모바일에서도 평생 무한 시청할 수 있다. 클라우드 DVD를 구매하면 올레tv 구매 목록뿐만 아니라 구매자의 올레tv 모바일 계정 내 서고에도 저장된다. 한 번 구매로 무한 시청 가능하고 집에서 TV로 보다 중단한 장면부터 모바일 단말기로 이어서 볼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외출하는 부모에게는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SK브로드밴드 역시 “고객의 시청 이력을 서버에 기록 관리하고 있어 다른 모바일 단말기뿐 아니라 B tv 셋톱박스(IPTV)에서도 이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하는 만큼 소셜 서비스와의 접목도 빼놓을 수 없다. B tv 모바일에선 메시징 기능을 이용해 앱과 방송 프로그램을 SNS 지인에게 추천 및 공유할 수 있다. 공유하기 버튼을 누르고 모바일 단말기의 메시징 앱을 선택하면 해당 앱으로 콘텐츠 추천 정보와 시청 링크가 전송된다.

추천 메시지를 받은 이용자가 해당 링크를 실행하면 B tv 모바일 앱이 설치된 경우 해당 채널을 바로 감상할 수 있고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앱 설치 웹페이지로 연결된다. 또 방송평과 의견을 교환하는 채널톡 서비스와 자신의 SNS를 연동시키면 채널톡에 남긴 댓글이 SNS로도 자동 포스팅된다.

올레tv 모바일 역시 개인 SNS로 댓글을 공유하고 페이스북처럼 좋아요(LIKE)도 누를 수 있다. 특히 올레tv 모바일 앱 내에서는 활동별로 레벨과 스코어가 달라진다. 사용자는 올레tv 모바일 앱과 올레닷컴 내 영화tv를 사용하면서 VOD 시청, 콘텐츠 좋아요 누르기 등의 활동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고, 획득한 누적 점수에 따라 올레tv 모바일 앱 레벨이 부여된다. 레벨에 따라 이벤트 참여나 경품 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모바일TV, 이런 점은 아쉽다

모바일TV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B tv 모바일팩, 올레tv 모바일팩(전용 데이터 6GB 제공) 등 특화된 요금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레tv 모바일과 B tv 모바일은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 혹은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는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 U+ HDTV는 서비스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타 모바일TV와 달리 안드로이드 단말기만 지원하는 것이 아쉽다.

[진격의 모바일TV, 유료방송 대세로](4)진화하는 서비스와 한계

B tv 모바일은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월정액 3000원(추가 VOD 이용시 별도 과금)으로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LTE 52 이상 요금제 가입자라면 월 20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T프리미엄 포인트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 IPTV 가입자 역시 월정액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자사 서비스 가입에 상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U+ HDTV는 표준 월정액 5000원과 일일 이용권 1500원의 요금으로 즐길 수 있다. 월정액 가입은 HDTV 앱과 LG U+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면 U+ HDTV의 일일 이용권이나 올레tv 모바일의 한달 무료 체험권으로 시험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모바일TV의 시장 확대를 위해선 더욱 다양한 콘텐츠와 요금제 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포츠에는 관심 없고 드라마 혹은 예능만 즐겨보는 사용자라면, 동일 요금으로 스포츠는 빼고 더 많은 드라마 및 예능 VOD를 볼 수 있는 요금제가 유리하다. 또 자녀용으로 주로 이용하는 부모라면 키즈 콘텐츠만 이용하길 원할 수 있다.

나아가 사용자의 주 시청 시간 등도 배려한 요금제도 고려해볼 만하다. 직장인이나 수험생이라면 출퇴근 시간, 오후 11시 이후 심야 등 특정 시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또 TV나 태블릿PC로 연동해서 볼 수 있다고 해도 주 시청 단말기는 최대 6인치를 넘지 않는 스마트폰이다. 최신 영화라고 해도 모바일TV용 VOD에서 4500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요금은 아쉽다.

김재영 기자 hasub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