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KBS에서 방송한 `아기공룡 둘리`는 시청자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높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는 캐릭터 산업의 시장성과 잠재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질적 전환을 시도했다.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캐릭터가 `뿌까`다. 당시 `뿌까`는 일본 후지 TV에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2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뿌까`는 2005년에는 120개국에 수출돼 14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뿌까`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은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에도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라바`는 대사 없는 슬랩스틱 코미디로 큰 인기를 얻으며 `대세`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입지를 굳혔다. 한국인 정서를 담은 캐릭터가 해외에서도 인정 받은 것이다.
최근에는 `라바`를 뒤잇는 차세대 신작으로 넌버벌 형식의 3D 애니메이션 `원더볼즈`가 새롭게 등장했다.
2014년 봄, EBS는 넌버벌 3D 애니메이션 `원더볼즈`의 정규 편성을 확정하며 새로운 신드롬을 예고했다.
`원더볼즈`는 악기와 미술도구를 모티브로 한 공들이 주인공이다. 넌버벌 형식의 귀여운 공들의 퍼포먼스는 다양한 미술 기법으로 이어진다. `원더볼즈`를 보다 보면 어느덧 아이는 자연스레 프로타주, 액션페인팅 등의 다양한 미술 기법을 스스로 익힐 수 있다.
주요 시청대상은 만 3~5세 아이들로 뇌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연령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기존 유아용 애니메이션들이 답습해온 캐릭터 특징과 스토리 전개구조를 벗어나 `원더볼즈`는 미술과 음악을 테마로 한 `창의 놀이`에 초점을 두었다.
`원더볼즈`를 제작한 문화창조기업 (주)시너지미디어 관계자는 "우리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만들고 싶었다. 이미 모험심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콘텐츠는 시장에 충분히 존재했기 때문에 참신함과 색다름을 갖춘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실제 본 것을 따라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활동을 보여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원더볼즈`는 이미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 세계 주요 채널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과 미술이라는 전 세계 공용의 소재를 넌버벌 퍼포먼스로 보여준다는 점이 해외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여러 채널에서 원더볼즈 방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더볼즈에 등장하는 캐릭터 완구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원더볼즈의 `원형` 캐릭터를 본딴 봉제인형과 천연 나무 소재로 만든 `우든토이` 원목 완구가 4~5월 경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공 `원더볼즈`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25분(본방), 금요일 오전 8시 15분(전주 재방), 일요일 오전 9시 30분(재방)에 방영된다. `미술 놀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