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이 안방극장 흥행 기록도 갈아치웠다.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한지 2주 만에 50억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IPTV에서 나온 주문형 비디오 중 최고액이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IPTV와 디지털케이블TV의 주문형 비디오 이용 순위 집계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3일 극장 상영 동시개봉 작품으로 나온 이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까지 겨울왕국은 41만건이 넘는 다운로드로 종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주문형 비디오 첫 주에만 28만9000건이다. 기존 최고 ‘박수건달’의 16만건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수입 면에서는 더 대단하다. IPTV 3사의 겨울왕국 주문형 비디오 다운로드 수입을 더하면 50억원을 웃돈다. 종전 최고 매출로 꼽히는 ‘7번방의 선물’이 14억원 안팎을 벌어들인 사실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 수치다. 다운로드 기세가 꺾이지 않아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별로는 KT가 겨울왕국으로 가장 큰 재미를 봤다. KT는 올레TV에서 출시 첫날 5억9000만원을 벌어들였다. 20일 기준 누적 매출은 29억원에 이른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2억원이상 매출을 거둬 단일 영화기준 최고 수익을 갱신했다.
KT가 안방극장에서 성공한 데는 상대적으로 많은 가입자와 신개념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인 클라우드DVD가 크게 기여했다. 클라우드DVD 가격은 1만8900원으로 신작의 두 배에 가깝지만 TV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에서도 반복적으로 언제든지 재생해 볼 수 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보여주기 위해 이 서비스를 선택했다고 보인다. KT 관계자는 “겨울왕국 주문형 비디오 매출 중 클라우드DVD의 비중이 60%가 넘을 정도로 소장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겨울왕국이 부가판권시장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통신기술 발달로 DVD 대여 시장이 고사한 후에 국내 부가판권 시장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부가판권시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3월 첫 주 영화 주문형 비디오 순위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