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이 21일 "필요하면 그룹사도 과감하게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해 신뢰를 회복하고, 최고 품질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에너지,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 엔진을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의 이 발언은 계열사 통폐합 작업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계열사는 모두 53개로, 황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통신 분야와 관련이 적거나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위주로 정리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황 회장은 또 주주들에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KT를 통신 대표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 임직원이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KT를 통신 대표기업 `1등 KT`로 다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선 총 7명의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사내 이사는 한훈 KT 경영기획부문장, 임헌문 KT 커스터머부문장 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정관상 최대 8명인 사외이사로는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변호사,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임주환 고려대 전자및정보공학과 객원교수,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학장,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기존 사외이사 중 일부는 퇴임 수순을 밟게 된다.
사외 이사 가운데 정하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성극제, 김종구, 유필화 이사가 선임됐다.
이날 주총서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11명의 이사 보수 한도액을 59억원으로 줄이는 내용의 이사 보수 한도액 조정 안건이 승인됐다.
KT측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고려해 전년도의 65억원에서 6억원을 깎았다"고 설명했다.
배당금은 애초 발표대로 주당 800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내달 18일 지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