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국번 없이 `1381`

홍보 한 번 하자. ‘1381’은 정부의 인증·표준 콜센터 전화번호다. 20일 열린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거론되며 유명해진 그 번호다.

전국 어디서나 1381만 누르면 기업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내외 인증과 표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서비스를 위한 자체 시범 운영 중에 있으며 26일 오후 본 서비스가 시작된다.

콜센터에서는 각 부처에 산재해 있어 수요자가 쉽게 알 수 없는 인증·표준 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수많은 해외인증과 표준의 컨설팅에서 인증획득까지 지원한다. 즉답이 어려운 문제도 협력기관을 활용해 이틀 이내에 답변할 예정이다. 기업의 인증·표준 관련 고충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는 변호 한 번 하자. 1381 콜센터와 관련해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허위보고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청와대 회의에서 한 민간 참석자가 중복 인증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지적하자 윤 장관이 인증 관련 콜센터 1381을 개설했다고 보고했다. 대통령이 주변에 이를 알고 있는 지 확인하며 “국민이 모르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기업(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홍보)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개설했다고 보고한 1318 콜센터 서비스는 오는 26일 시작된다. 허위보고 논란이 일어난 이유다.

사연은 이렇다. 산업부에서 인증관련 불편 해소를 위해 1381 콜센터 서비스를 준비해 왔고 장관이 최근 관련사항을 보고 받았다. 이 때문에 헷갈렸던 모양이다. 회의 중간에 본인이 착각했다고 해명까지 했다.

엄청난 정책이나 기밀도 아니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허위보고한 것도 아니다. 그냥 해프닝이다. 해프닝 덕분에 1381은 박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많은 기업(국민)에 알려졌다. 잘하려던 과정에 일어난 해프닝은 그냥 웃고 가자.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